‘낙원의 밤’ 차승원, 짙은 카리스마의 `정점`


배우 차승원이 짙은 카리스마의 정점을 찍었다.

차승원은 9일 공개되는 영화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에서 조직의 타깃이 된 태구(엄태구)와 삶의 끝에 서 있는 재연(전여빈)을 쫓는 마 이사 역할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차승원은 태구 조직의 반대편인 북성파 조직의 핵심 인물로 등장해 시청자들을 단숨에 집중시킨다. 그가 화면에 나올 때마다 대중은 숨을 잠시 멈춰야 할 정도로 임팩트가 강하다.

정갈하진 않으나 묵직함이 느껴지는 마 이사의 말투는 차승원이 뿜어내는 카리스마와 함께 분위기를 압도한다. 적당히 까칠해 보이는 수염과 올백 머리 스타일, 멋스럽게 차려입은 슈트핏도 마 이사의 예사롭지 않은 전사를 추측하게 한다.

특히 차승원의 시시각각 변하는 미세한 표정 변화가 압권이다. 마 이사의 삶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 같은 이마의 깊은 주름과 한쪽만 찡그려 잔뜩 짜증이 난 상황을 표현한 눈썹 등은 그 자체로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듯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기존 악역의 틀에서 살짝 비껴선 위치에서 태구와 재연, 양 사장(박호산) 등을 대면하는 마 이사는 차승원만이 구사할 수 있는 캐릭터로, 그야말로 빛이 난다. 차승원의 `넘사벽` 포스와 여유, 위트가 넘쳐난다.

`낙원의 밤` 속 긴박한 상황 변화와 연속되는 긴장감의 중심에 차승원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둠의 세계 속에서도 최소한의 룰과 의리를 지키고자 하는 마 이사의 `마력`은 이야기를 반전시키는 치트키로 대중을 몰입시키기에 충분하다.

무게감 넘치는 차승원의 폭발적인 카리스마는 거칠지만 섬세한 푸른빛의 감성 누아르와 어울려 긴장과 서스펜스를 더하는데 일조한다.

`낙원의 밤`은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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