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새로운 '호흡기' 될 것"…"대규모 환경파괴" 반대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스탄불 운하' 건설 강행 의지를 거듭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여당인 정의개발당(AK)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조만간 이스탄불 운하 건설을 위한 입찰을 시행하고, 여름에는 기초 공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대론자들이 싫어하든 좋아하든 이 계획을 밀어붙일 것이라면서 이스탄불 운하가 지역의 새로운 '호흡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터키는 지난달 사업 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이스탄불 운하는 마르마라해와 흑해 사이에 총연장 45㎞, 폭 400m 규모로 인공 수로를 만드는 대역사로, 완성되면 현재의 자연적인 바닷길인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서쪽으로 30∼40㎞ 떨어진 곳에 새로운 물길이 만들어진다.

이 사업은 세계 최대 규모인 이스탄불 신공항과 함께 '메가 프로젝트'로 불리며, 터키 건설업계에서는 이스탄불 운하 사업의 규모를 약 160억 달러(약 18조원)로 추산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8년 5월 국빈 방한에서 한국 건설업체에도 이스탄불 운하 건설 사업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터키 정부는 이스탄불 운하 건설이 보스포루스 해협의 운송난을 해결하고 사고를 줄일 것이라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주요 공약인 운하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하지만 터키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고 외화보유고가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비판론자들은 이 운하가 대규모 환경 파괴를 초래하고 바닷물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