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매체 통해 얼굴은 물론 주소·SNS 계정 등도 유포
군사정권 비판 앞장선 유명 코미디언 마웅 뚜라 체포
미얀마 군부, 쿠데타 비판한 '유명인 수배명단' 공개
미얀마 군부가 관영매체를 통해 쿠데타를 규탄해온 유명인사 신상 등을 담은 '수배명단'을 배포하는 등 비판 세력에 대한 압박을 지속했다.

6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얀마 관영매체 '글로벌 뉴 라이트'는 4~6일자 지면에 '국가 안정성에 영향을 주는 뉴스를 유포해 형법 505조 a항에 따라 기소된 사람'이란 제목과 함께 명단을 실었다.

공무원이 시민불복종운동(CDM)에 가담하도록 고의로 선동했거나, 불법적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 지지를 보여주는 정보 등을 유포한 유명인사들이 포함돼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미얀마 형법 505조 a항은 군인과 경찰 등이 반란을 일으키도록 하거나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를 가진 성명이나 기사, 소문 등을 제작·반포·유포할 경우 최대 3년 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CRPH는 군부에 맞서는 민주 진영의 임시정부 격 기구다.

수배명단에는 얼굴이 드러난 사진과 주소는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과 계정 프로필도 담겼다.

4~6일 사흘간 명단에 실린 이는 총 60명이다.

가디언은 명단에 포함된 이들의 작품을 방송하면 기소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정보부 서한이 방송국에 돌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다만 서한의 진위는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배우 미아트 노에 에는 SNS에 올린 영상에서 자신도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라면서 "내 차례가 오면 정말로 두려울 순 있겠지만, 조국을 위해 옳은 일을 한다는 점이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얼마나 우리를 괴롭히든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매체 미얀마 나우는 '자가나'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유명 코미디언 마웅 뚜라(60)가 6일 아침 군부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체포 사유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 군부의 입장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매체는 전했다.

정치범을 다룬 영화를 만든 감독이자 배우이기도 한 뚜라는 과거 미얀마 군사정권을 앞장서 비판했고 여러 번 투옥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