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차, LG 등 기업 사업장에서 계열사가 독점하던 단체급식 일감이 시장에 전면 개방된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삼성, 현대차, LG,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LS, 현대백화점은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을 열었다.

기업, 학교, 공공기관 등 국내 단체급식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4조2천79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웰스토리(점유율 28.5%), 아워홈(17.9%), 현대그린푸드(14.7%), CJ프레시웨이(10.9%), 신세계푸드(7.0%) 등 5개사가 맺은 수의계약 규모는 약 1조2천억원으로,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공정위는 이들 5곳이 계열사나 친족기업과 수의계약을 통해 수십년 간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덩치를 키웠다고 보고 수의계약 형식으로 이뤄지던 내부거래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바꾸도록 유도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개방되는 대기업 구내식당 일감은 총 1천만식(食)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이날 선포식에서 내년부터 전면개방 원칙에 따라 단체급식 일감을 순차적으로 경쟁입찰에 붙이기로 했다. CJ도 그룹 계열사가 CJ프레시웨이에 맡기던 구내식당 일감의 65%를 외부에 개방한다.

삼성은 지난달 2개 식당(수원, 기흥 남자 기숙사)을 시범적으로 개방하기로 해 현재 외부업체를 고르는 중이다. 삼성은 이를 토대로 내년부터 일감을 전면 개방할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비조리 간편식 부문에서부터 경쟁입찰을 하고, 현대중공업은 올해 말부터 울산 교육·문화시설 식당을 중소기업에 개방한다. 신세계는 42개 사업장 급식업체를 신세계푸드가 아닌 다른 곳으로 확대한다.

LS는 계약이 끝나는 사업장부터 경쟁입찰을 도입하고 현대백화점은 김포·송도 아울렛 직원식당부터 지역업체에 개방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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