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200개 기업, '조지아 투표권 제한법' 비판성명…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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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발 투표권 제한 논란, 정계 넘어 스포츠·경제계로 번져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구하는 소비자 목소리 커져" 미국 조지아발 투표권 제한 입법 논란이 정계를 넘어 스포츠, 경제계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미 프로야구(MLB)가 조지아주의 투표권 제한 입법에 반발해 올스타전 개최지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다른 곳으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미국을 대표하는 200개 기업도 비판 성명을 내놓은 것이다.
3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93개 이상의 기업들이 지난 2일 정치권에 투표권 보장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HP, 트위터, 에스티로더, 언더아머 등 미국 기업들은 성명에서 "미 전역에 투표를 더 어렵게 만드는 수백 개 법안이 있다"면서 "선출직 공직자들은 정파를 초월해 모든 미국 유권자가 쉽고 자유롭게 투표권을 행사하고 민주주의 과정에 완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의 공동성명은 앞서 조지아주에서 투표권 제한법이 통과되고 다른 주들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발표됐다.
조지아주는 최근 공화당 주도로 주의회에서 우편으로 부재자투표 시 신분 증명 강화, 부재자투표 신청 기한 단축 등을 담은 법안을 가결했다.
투표를 하려고 줄을 선 이들에게 음식과 물을 나눠주면 처벌하는 조항도 들어가 투표권을 제한하는 악법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우편투표를 어렵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흑인, 히스패닉 등 유색 인종의 투표율을 낮추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자 MLB 사무국은 이에 반발해 올해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열기로 한 올스타전과 신인 드래프트를 취소하고 개최지를 다시 정하겠다고 2일 전격 발표했다.
기업들의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조지아에 본사가 있는 코카콜라와 델타항공도 소비자들의 여론을 고려해 투표권 제한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데 이어 이번에는 200개 기업이 공동성명이라는 형태로 비판 대열에 동참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앞다퉈 목소리를 내게 된 것은 자발적 움직임이라기보다는, 갈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WP는 분석했다.
소비자 단체나 유권자 단체들은 기업이 정치인들에게 투표권 제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것에서 나아가 투표권을 제한하는 정치세력을 상대로 실질적인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사회 정의나 불공정 이슈 등에 민감한 최근의 소비자들은 기업이 이러한 문제에 뒷짐을 지고 있다거나, 제 목소리를 내지 않을 경우 SNS 등을 중심으로 불매운동 등 강력한 '보이콧'도 불사하는 등 적극적으로 결집해 기업들을 상대로 '행동'을 압박하고 있다.
사실상 지난해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한 데 따른 공화당 측의 '대응' 일환인 이 투표권 제한 입법은 현재 조지아뿐 아니라 다른 주 의회들에서도 추진되고 있다.
뉴욕대 브레넌정의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까지 47개 주 의회에서 361개의 선거 제한 법안이 발의된 것으로 집계됐다.
공화당의 주도로 조지아 등 4개 주에선 5개 법률이 주지사 서명까지 끝난 상태다.
흑인 유권자 권리단체 '블랙 보터스 매터'의 관계자는 "우리는 기업들이 현재 계류 중인 법안에 대해 로비를 할 것을 바란다"면서 "기업들이 이윤을 위해 뛰는 것 만큼 로비에 나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지아 다음으로 투표권 제한 움직임이 큰 주는 같은 남부지역인 텍사스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현재 텍사스 주의회에 상정된 투표권 제한 법안은 49개에 이른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PC 제조업체 델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은 지난 1일 트위터에서 "정부 기관들은 시민들의 목소리가 (투표를 통해) 반영되도록 보장해야 한다"면서 텍사스의 투표권 제한 법안들은 이에 역행한다고 비난했다.
아메리칸항공(AA)도 성명을 내고 "텍사스에 기반을 둔 기업으로서 우리 사원들과 소비자의 투표권을 보호하고 확대하기 위해 맞서 일어서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기업들이 투표권 제한 움직임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것에 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감수성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커졌다면서 "이들은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에 대해 기업이 발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구하는 소비자 목소리 커져" 미국 조지아발 투표권 제한 입법 논란이 정계를 넘어 스포츠, 경제계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미 프로야구(MLB)가 조지아주의 투표권 제한 입법에 반발해 올스타전 개최지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다른 곳으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미국을 대표하는 200개 기업도 비판 성명을 내놓은 것이다.
3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93개 이상의 기업들이 지난 2일 정치권에 투표권 보장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HP, 트위터, 에스티로더, 언더아머 등 미국 기업들은 성명에서 "미 전역에 투표를 더 어렵게 만드는 수백 개 법안이 있다"면서 "선출직 공직자들은 정파를 초월해 모든 미국 유권자가 쉽고 자유롭게 투표권을 행사하고 민주주의 과정에 완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의 공동성명은 앞서 조지아주에서 투표권 제한법이 통과되고 다른 주들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발표됐다.
조지아주는 최근 공화당 주도로 주의회에서 우편으로 부재자투표 시 신분 증명 강화, 부재자투표 신청 기한 단축 등을 담은 법안을 가결했다.
투표를 하려고 줄을 선 이들에게 음식과 물을 나눠주면 처벌하는 조항도 들어가 투표권을 제한하는 악법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우편투표를 어렵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흑인, 히스패닉 등 유색 인종의 투표율을 낮추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자 MLB 사무국은 이에 반발해 올해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열기로 한 올스타전과 신인 드래프트를 취소하고 개최지를 다시 정하겠다고 2일 전격 발표했다.
기업들의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조지아에 본사가 있는 코카콜라와 델타항공도 소비자들의 여론을 고려해 투표권 제한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데 이어 이번에는 200개 기업이 공동성명이라는 형태로 비판 대열에 동참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앞다퉈 목소리를 내게 된 것은 자발적 움직임이라기보다는, 갈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WP는 분석했다.
소비자 단체나 유권자 단체들은 기업이 정치인들에게 투표권 제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것에서 나아가 투표권을 제한하는 정치세력을 상대로 실질적인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사회 정의나 불공정 이슈 등에 민감한 최근의 소비자들은 기업이 이러한 문제에 뒷짐을 지고 있다거나, 제 목소리를 내지 않을 경우 SNS 등을 중심으로 불매운동 등 강력한 '보이콧'도 불사하는 등 적극적으로 결집해 기업들을 상대로 '행동'을 압박하고 있다.
사실상 지난해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한 데 따른 공화당 측의 '대응' 일환인 이 투표권 제한 입법은 현재 조지아뿐 아니라 다른 주 의회들에서도 추진되고 있다.
뉴욕대 브레넌정의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까지 47개 주 의회에서 361개의 선거 제한 법안이 발의된 것으로 집계됐다.
공화당의 주도로 조지아 등 4개 주에선 5개 법률이 주지사 서명까지 끝난 상태다.
흑인 유권자 권리단체 '블랙 보터스 매터'의 관계자는 "우리는 기업들이 현재 계류 중인 법안에 대해 로비를 할 것을 바란다"면서 "기업들이 이윤을 위해 뛰는 것 만큼 로비에 나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지아 다음으로 투표권 제한 움직임이 큰 주는 같은 남부지역인 텍사스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현재 텍사스 주의회에 상정된 투표권 제한 법안은 49개에 이른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PC 제조업체 델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은 지난 1일 트위터에서 "정부 기관들은 시민들의 목소리가 (투표를 통해) 반영되도록 보장해야 한다"면서 텍사스의 투표권 제한 법안들은 이에 역행한다고 비난했다.
아메리칸항공(AA)도 성명을 내고 "텍사스에 기반을 둔 기업으로서 우리 사원들과 소비자의 투표권을 보호하고 확대하기 위해 맞서 일어서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기업들이 투표권 제한 움직임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것에 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감수성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커졌다면서 "이들은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에 대해 기업이 발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