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3명 중 1명꼴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해외주식 활동계좌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 3월 기준 총 321만개로 집계됐다.
이들 증권사의 해외주식 계좌수는 2019년 말에는 43만5천개 불과했으나, 지난해 246만3천개로 급증했다.
1년 새 200만개 이상이 늘었다.
그리고 올해 들어서도 3개월간 75만개가 더 증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상장법인의 주식 투자자는 919만명으로, 지난달 19일 기준 전체 주식 활동계좌는 4천만개를 넘어섰다.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의 경우 1명이 여러 개의 계좌를 갖고 있는 것인데, 해외 주식 시장의 경우에는 국내 시장과 다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국내 주식의 경우 1명이 자금을 분산해 여러 증권사를 통해 거래하는 경우가 많지만, 해외 시장의 경우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계좌 수와 실제 투자자 수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자의 경우 대부분 1인 1계좌라는 설명이다.
올해 전체 투자자 수가 더 늘어 1천만명에 육박한다고 가정해도 3명 중 1명은 '서학개미'인 셈이다.
[표] 10개 주요 증권사 해외주식 활동계좌
(단위 : 개)
┌─────┬──────────┬──────────┬─────────┐
│ 구분 │ 2020. 3. │ 2020. 12. │ 2019. 12 │
├─────┼──────────┼──────────┼─────────┤
│ 계좌수 │ 3,211,612 │ 2,463,017 │ 435,201 │
└─────┴──────────┴──────────┴─────────┘
※ 10개 증권사 :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대신증권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뉴욕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증시가 급등하면서 해외 투자자도 크게 늘었다.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진출한 미국의 경우 국내 증시보다 변동성이 적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주주가 된다는 기대감, 여기에 쿠팡과 같은 친숙한 기업들이 상장한 점도 해외 투자자가 많아진 배경이 됐다.
증권사들도 앞다퉈 해외주식 거래 고객 유치에 나서면서 투자자는 더 늘었다.
특히, 소액으로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개인들도 크게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등 두 곳이 해외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주식을 1주가 아닌 소수점 단위로도 살 수 있다.
두 증권사의 해외 주식계좌는 총 166만개로, 전체 계좌의 절반을 차지한다.
해외 주식투자자가 증가하면서 거래규모(매도금액+매수금액)도 급증했다.
2019년 거래대금은 409억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천983억달러로 약 4배 증가했다.
올해에도 3개월간 1천285억달러가 거래되며 지난해의 60%를 넘었다.
서학개미들이 보유한 해외주식도 2019년에는 144억달러였으나, 지난해에는 470억달러로 약 3배로 급증했다.
지난 3월 기준으로는 577억달러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