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억류 사태 석 달 만에 해결될지 주목 이란에 억류 중인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와 선장의 석방이 임박한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월 초부터 이어진 억류사태가 석 달 만에 해결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2일 "억류 문제와 관련한 한국과 이란의 협의가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안다"며 "한국케미호와 선장이 조만간 풀려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다음 주 선박과 선장이 석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외교당국은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란에는 선장을 포함한 한국인 선원 5명과 미얀마인 6명, 베트남인 2명, 인도네시아인 1명 등 모두 14명이 머물러 있다.
이 중 억류는 선장 1명뿐으로, 나머지는 선박 유지와 석방에 대비해 체류하고 있다.
석방이 임박한 배경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월 4일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한국케미호를 나포하고 한국인 5명을 포함해 선원 20명을 억류했다.
당시 억류 이유로 '환경 오염'을 들었는데, 이란 측은 관련한 사법절차를 제대로 시작하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란이 선박을 억류한 배경으로 지목돼 온 동결자금 문제에서 돌파구가 마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한국의 민간은행에는 70억 달러에 이르는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이 동결돼 있다.
양국은 동결자금 일부를 스위스 인도적 교역채널(SHTA)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스위스에 있는 이란 계좌로 이전하는 방안을 협의해 왔다.
또 동결자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의약품 등 인도적 물자의 교역을 확대하는 데도 공을 들여왔다.
일각에선 이란도 미국의 동의 없이는 동결자금의 해제가 어려운 상황임을 이해하고 한국 정부의 노력을 인정해 석방 방침을 굳힌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 입장에서도 억류 석 달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계속 선박을 붙잡아 두기에는 부담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