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직무유기 혐의로 서구청장·공무원 고발 방침
"뒷다리 아킬레스건 파열"…인천 개 농장서 추가 학대 정황
인천에서 학대 정황이 알려지며 구조된 수십 마리의 개 중 일부 개체는 뒷다리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동물보호단체 '동행세상'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인천시 서구 백석동 한 야산에서 구조된 개 30여 마리는 서울·인천 등 수도권 지역 동물병원 4∼5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동행세상은 병원 측으로부터 최소 4마리 이상의 개가 아킬레스건 부위를 다쳤다는 진단 내용을 듣고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80대 농장주를 경찰에 추가 고발할 예정이다.

또 논란이 된 개 농장이 장기간 운영되는 동안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직무유기)로 이재현 서구청장과 경제에너지과 동물관리팀 공무원들을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엄지영 동행세상 대표는 "개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아킬레스건을 끊어둔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학대 혐의를 파악하는 대로 농장주를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행세상은 지난달 31일 학대 의혹이 제기된 개 농장을 찾아 상처를 입거나 숨져있는 개들을 확인한 뒤 구조에 나섰다.

당시 현장 곳곳에는 병들거나 다친 개 수십 마리가 남아있었으며 5∼6구의 사체가 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훼손된 사체와 토치 등이 발견돼 허가 없이 개를 도축한 정황도 나타났다.

동행세상은 당시 암컷들은 새끼만 낳도록 줄에 묶여 있었고 다리 한쪽이 없거나 피부가 괴사한 개들이 방치된 사실도 확인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8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인천시 서구 백석동 한 야산에서 개 30여 마리를 키우며 제대로 돌보지 않고 학대하거나 불법 도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뒷다리 아킬레스건 파열"…인천 개 농장서 추가 학대 정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