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4월 한 달간 국경 봉쇄…볼리비아도 브라질과의 국경 닫아
남미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다시 국경을 걸어 잠그는 국가도 늘고 있다.

칠레 정부는 1일(현지시간) 오는 5일부터 이달 말까지 국경을 닫고 외국인은 물론 칠레 국민의 입출국도 막는다고 밝혔다.

물품 수송을 위해 필수적으로 육로 국경을 오가야 하는 트럭 기사들의 경우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시할 경우에 한해 통과할 수 있다.

인구 1천900만 명 칠레는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2만3천328명이다.

칠레는 이미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1회 이상 백신 접종을 마쳤을 정도로 빠르게 접종을 진행하고 있으나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7천 명을 웃돌며 오히려 상황이 악화했다.

가파른 확진자 증가에 중증 환자 병상도 95% 이상 찼다.

칠레는 재확산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수도 산티아고를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다시 봉쇄령을 내린 상태다.

볼리비아도 이웃 브라질과의 육로 국경을 2일부터 최소 일주일간 닫는다고 이날 밝혔다.

브라질과의 국경 지역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아르헨티나도 부분적으로 재개했던 육로 국경을 지난 29일부터 다시 완전히 닫았다.

앞서 지난 26일부터는 브라질, 칠레, 멕시코발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하기도 했다.

누적 확진자가 234만여 명에 달하는 아르헨티나에선 전날 신규 확진자가 1만5천 명을 넘어서며 지난 10월의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들 국가를 포함해 브라질, 페루,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 많은 국가가 최근 가파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신음하고 있다.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도 남미에서 폭넓게 확산하는 중이다.

남미 남반구 국가들의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운데 전염력이 더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퍼지면서 이전보다 더 심각한 재유행이 우려된다.

실제로 브라질과 우루과이, 파라과이, 페루, 칠레 등은 모두 최근 일일 확진자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의 미주 본부인 범미보건기구(PAHO)는 전날 브리핑에서 미주 국가들에 지난해 유행보다 더 심각한 유행이 찾아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