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와 전남대 캠퍼스 내에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캠퍼스 혁신파크’가 들어선다. 캠퍼스 내 남는 공간을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해 기업과 대학을 잇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경북대·전남대는 2030년까지 이 사업에 약 2700억원을 투입한다.

1일 교육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는 2021년 캠퍼스 혁신파크 신규사업지로 경북대와 전남대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은 대학 내 유휴부지를 도시첨단사업단지로 조성하고, 기업 입주 공간인 산학연 혁신허브를 마련하는 등 대학을 혁신 성장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3개 부처 공동 사업이다.

일반적으로 대학 캠퍼스는 학교용지로 분류돼 기업들이 대규모로 입주하기 어렵다. 유휴부지를 도시첨단사업단지로 재지정하면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지원과 취득세, 재산세 감면 등의 혜택을 볼 수 있어 신생기업들이 입주하기도 수월하다. 대학과 기업이 연계해 수많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신생기업)’을 키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켄달스퀘어, 스탠포드 과학단지와 같은 산학연 단지를 조성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경북대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캠퍼스 혁신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혁신파크 사업부지로 3만2000㎡(평방미터)를, 산학연 혁신허브는 연면적 2만2000㎡ 규모로 조성한다. 사업기간은 2030년까지이며, 120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남대는 정보기술(IT), 환경공학기술(ET), 생명공학기술(BT), 문화콘텐츠기술(CT)을 중심으로 캠퍼스 혁신파크를 조성하기로 했다. 사업기간은 경북대와 동일한 2030년까지며, 사업비는 1500억원을 책정했다. 사업부지는 3만5609㎡, 산학연 혁신허브는 연면적 2만2350㎡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2개 대학은 산업단지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상반기에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받은 뒤 하반기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3개 부처가 힘을 모아 산학연 협력 혁신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