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전날 발표한 코로나19 방역책에서 6세 이상 전원을 대상으로 실내외 및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곳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 것으로, 해변, 수영장을 포함한 야외에서도 적용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 조치는 부활절(4월 4일) 연휴를 앞두고 31일부터 시행된다.
이전까지는 카탈루냐주 등 일부 지역에서만 실내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였다.
관광업계는 즉각 불만을 드러냈다.
현지 관광업 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수천개 일자리가 사라지고 경영이 위태로워지면서 지옥을 겪고 있는데, 이제 저들은 해변마저 야외 병원으로 만들려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미 우리에겐 (4월 초) 부활절 연휴는 가망이 없다"면서 "이제 여름철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관광업계가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되돌리려고 분투하는 와중에 전날 정부 발표는 신뢰를 주지 못할 "즉흥적 조치"라고도 주장했다.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12% 정도다.
스페인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4차 확산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돈다.
최근 2주 동안 마드리드를 포함한 몇몇 지역에서 감염률이 인구 10만명 당 250명 수준으로 치솟았다.
정부는 전날 발표한 대책을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종식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