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 걸어 집에 와서야 '손가락 어디갔지?'
길모퉁이서 손가락 찾았지만 봉합수술 못해
광주 남부경찰서는 지난 29일 오후 10시37분께 "손가락을 찾아달라"는 중년 여성 A씨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술을 마신 뒤 택시에 승차했고, 오후 9시50분께 자택에서 3㎞ 떨어진 남구 한 동네에서 하차했다. 이후 40여분을 걸어 자택에 도착해서야 자신의 오른손 검지 마디 일부가 없어진 것을 인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먼저 소방당국에 인계한 뒤 손가락 찾기에 돌입했다. 자택 인근을 찾던 경찰은 손가락 마디가 발견되지 않자, A씨의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추적해 A씨가 탑승한 택시 뒷문에서 사고 흔적을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하차 도중 문틈에 손가락이 끼어 절단된 것으로 추정하고, A씨의 이동 동선을 토대로 수색에 나설 결과 2시간여만에 길모퉁이에 떨어진 손가락을 찾았다.
경찰은 A씨가 치료 받던 병원에 손가락을 전달했지만 새벽시간대 수술 일정 조율 등의 어려움으로 A씨는 결국 봉합수술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