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불매 부추긴다' 지적에 "소비자는 선택권 있어"
중국에서 H&M과 나이키, 아디다스 등에 이어 아식스도 신장(新疆) 면화 이슈로 소비자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됐다.

31일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강제 노동에 우려를 표하며 신장에서 생산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H&M 등에 대한 불매 운동이 시작된 지난주 일본 스포츠 용품 브랜드 아식스의 중국 지사는 신장 면화를 계속 구매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아식스 중국 지사는 한발 더 나아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며 중국에 대한 중상모독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고베에 있는 아식스 본사는 지난 28일 긴급 회의를 개최한 뒤 중국 지사의 성명이 회사의 공식 입장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같은 아식스 본사의 입장이 나온 뒤 아식스 중국 지사가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 올린 성명은 삭제됐다.

그러자 중국 누리꾼들은 곧바로 아식스의 입장 변화를 문제삼았다.

누리꾼들은 아식스의 웨이보 계정에 몰려가 비난 댓글을 달았으며 일부는 아식스 제품을 환불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배우 겸 가수로 웨이보에 6천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리이펑(李易峰)은 아식스와의 브랜드 협력을 즉각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리이펑은 "신장 면화를 지지하며 구입하는 브랜드하고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국의 이익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며, 조국의 존엄에 대한 침해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아식스 외에 일본 브랜드인 무인양품도 신장 면화와 관련해 본사와 지사가 다른 입장을 내놔 논란이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 외국 기업에 대한 소비자 불매 운동을 두둔하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정부가 불매 운동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재차 받자 "중국 인민과 중국 소비자는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