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텔레비전(TVNZ) 방송 등 현지 매체들은 가로ㆍ세로 30cm 크기의 뱅크시 작품이 30일 밤 오클랜드에서 열린 미술품 경매에서 145만5천 달러(약 11억 원)에 팔렸다며 그같이 전했다.
경매 수수료까지 합치면 170만 달러가 훌쩍 넘는 이 작품은 'Keep it real'이라고 쓴 샌드위치 보드를 어깨에 걸친 침팬지를 그린 것으로 당초 6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 사이에 팔릴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며 가격이 크게 올라갔다.
뜨거운 입찰 경쟁을 물리치고 그림을 수중에 넣은 사람은 전화로 경매에 참여한 뉴질랜드 사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를 진행한 오클랜드 국제미술센터의 리처드 톰슨 대표는 "뱅크시는 현대 미술의 총아로 그와 비슷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며 "그는 사회의 불의와 불공정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행동가로 그의 작품은 강력하면서도 논란을 일으키는, 그러나 미묘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매에는 뱅크시의 다른 작품들도 몇 점 나왔으나 침팬지 그림만큼 높은 가격에 팔리지는 않았다.
얼마 전에는 '게임 체인저'라는 뱅크시의 그림이 런던 경매에서 200억 원이 넘는 높은 가격에 팔린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