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바이든 정부, 트럼프 대만 정책 계승"
중국, 美대사 대만 방문에 "한계선 넘지 말라"(종합)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대만과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태평양 섬나라 팔라우 주재 미국 대사 존 헤네시닐랜드는헤네시닐랜드는 30일 타이베이에서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윌리엄 브렌트 크리스턴슨 타이베이 사무처 처장과 만나 대만과 미국, 팔라우의 3자 협력을 더욱 심화하자는 내용의 공동 담화를 발표했다.

헤네시닐랜드 대사는 미국과 팔라우, 대만이 "진정한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8일 5일간의 일정으로 대만에 도착했다.

대만 언론은 1979년 미중 수교로 미국과 대만의 공식 외교 관계가 단절된 이후 미국 대사가 대만을 방문한 것은 42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헤네시닐랜드 대사는 수랭걸 휩스 주니어 팔라우 대통령의 대만 방문에 동행했다.

앞서 중국은 팔라우 주재 미 대사가 대만에 도착한 다음날인 29일 군용기 10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켜 무력 시위를 벌였다.

중국은 미국과 대만이 밀착 행보를 보일 때마다 대규모 무력 시위에 나서고 있다.

전날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는 미국과 중국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다.

'하나의 중국'은 중미 관계의 정치 기초"라며 "중국은 미국과 대만간 어떤 형식의 공식 왕래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또 "우리는 미국이 중국의 한계선을 넘으려 시도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면서 "중미 관계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심각히 훼손되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대사의 대만 방문은 바이든 정부가 전임 트럼프 정부의 대만 정책을 계승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샤먼대학 대만연구원의 장원성(張文生) 부원장은 "바이든 정부가 중국의 대만 관련 입장을 무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과 대만간 관계 발전과 양국간 왕래에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만에서는 미국과의 밀착에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대만 타이페이타임스에 따르면 린팅후이(林廷輝) 대만국제학회 부비서장은 이번 방문에 대해 "미국이 자국 대사와 대만간의 교류를 더는 금기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대만과의 관계에서 점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바이든 정부가 미국 외교관들이 대만 인사들을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과 대만간 어떠한 공식 왕래에도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중국의 우려를 중시해 대만 문제에서 신중을 기하고 중미 관계가 더 훼손되는 것을 피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