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황사경보가 발령된 전날 제주권역 일평균 미세먼지 일평균 농도는 578㎍(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 564㎍/㎥, 전남 519㎍/㎥, 광주 507㎍/㎥ 순이었다.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평소에 30∼40배가량 치솟기도 했다.
전날 오후 8시∼9시 제주지역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천195㎍/㎥을 기록했다.
특히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의 경우 오후 7∼8시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천992㎍/㎥까지 올라갔다.
짙은 모래바람으로 제주는 전날 오후 1시를 기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경보가 동시에 내려졌다.
미세먼지 경보제가 도입된 2015년 이래 제주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경보가 동시에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세먼지 경보는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300㎍/㎥ 이상, 초미세먼지 경보는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15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지속할 때 내려진다.
제주는 지난 26일부터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유입되면서 전날에 이어 이날 역시 짙은 먼지 모래에 휩싸인 상태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제주권역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591㎍/㎥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여전히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10시 기준 84㎍/㎥로 측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고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을 제한하고 있다.
또 공공기관 차량 2부제도 시행 중이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오늘(30일) 오후부터 황사가 점차 옅어지겠으나 한반도 주변 기압계 흐름에 따라 내일까지 황사가 약하게 지속될 수 있겠다"며 "호흡기 환자와 노약자는 물론, 일반인도 가급적 장시간의 외출을 피하고 외출할 때는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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