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개최…톱 랭커들 마스터스 준비 차 대거 결장
김시우, PGA 텍사스오픈서 2년 전 역전패 설욕 나선다
김시우(26)가 2년 전 역전패의 아픈 기억이 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총상금 770만달러)에 다시 출전해 설욕을 노린다.

김시우는 4월 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TPC 샌안토니오 오크스 코스(파72·7천494야드)에서 열리는 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 출전한다.

김시우는 2019년 이 대회에서 1∼3라운드 선두를 달리며 절호의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마지막 4라운드에서 역전을 허용해 공동 4위로 마쳤다.

우승자 코리 코너스(캐나다)에게 5타나 뒤졌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취소돼 설욕 기회가 없었다.

올해 김시우는 흐름이 좋다.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약 2주 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9위에 올랐다.

대진도 괜찮다.

많은 톱 랭커 선수들은 메이저대회 마스터스(4월 8∼11일)에 집중하기 위해 텍사스 오픈을 건너뛰기로 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도 텍사스 오픈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기권했다.

텍사스주에서 태어나 텍사스 대학을 나온 조던 스피스(미국)가 가장 강력한 우승 경쟁자다.

스피스는 2월 피닉스 오픈 공동 4위, AT&T 페블비치 프로암 공동 3위,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4위 등 올해 출전한 7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톱10에 들며 상승세를 탔다.

특히 2017년 디 오픈 제패 이후 긴 부진의 터널에 빠졌다가 부활을 선언한 터라 기대가 더욱 크다.

PGA 투어는 스피스를 텍사스오픈 파워랭킹 1위에 올려놓았다.

2019년 우승자 코너스는 2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2년 전 코너스는 월요 예선을 거쳐 깜짝 우승을 차지하고, 마스터스 티켓까지 거머쥔 동화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었다.

텍사스오픈 우승자는 마스터스 출전권을 받는다.

PGA 투어 대회 우승을 통해 마스터스 무대에 오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2010년부터 마스터스에 꾸준히 출전한 리키 파울러(미국)가 11년 연속 마스터스에 진출하려면 이 대회에서 우승해야 한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맏형 최경주(51)와 강성훈(34), 안병훈(30), 이경훈(30), 노승열(30)이 김시우와 함께 이번 대회 출사표를 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