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노출 시간 줄이려 정류장 대신 근처 건물서 버스 기다리기도
부산·충남 등지 5등급 차량 운행 중단…일부 석탄발전 가동 멈춤
"눈 뻑뻑해 식염수 들고 출근"…이틀째 최악 대기질 공습
이틀째 이어진 황사 영향으로 30일 아침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았다.

KF 94 마스크를 꼭꼭 눌러쓰고도 목이 칼칼해짐을 느끼는 불편함 속에 시민들이 출근길에 나섰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오전 7시 기준 1㎥당 군산 973㎍(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 청주(서청주) 496㎍, 수원 321㎍, 천안 278㎍, 서울 217㎍, 부산 구덕산 156㎍ 등이다.

울릉도와 독도를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황사경보가 내려졌다.

"눈 뻑뻑해 식염수 들고 출근"…이틀째 최악 대기질 공습
답답한 대기 질에 출근길 일부 시민은 마스크를 두 개 쓰고 잰걸음으로 이동했다.

외부 노출 시간을 줄이려는 듯 정류장 대신 근처 건물 안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대전 지역 한 편의점 주인은 "어제 일하며 눈이 계속 뻑뻑해서 오늘은 식염수를 들고나왔다"며 "매장 창문도 금세 더러워져 자주 닦아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미세먼지 농도를 인천·경기남부·충북·충남·호남권·영남권·제주권 '매우나쁨', 그 밖의 권역 '나쁨'으로 예상했다.

"눈 뻑뻑해 식염수 들고 출근"…이틀째 최악 대기질 공습
초미세먼지(PM 2.5) 위기 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부산, 광주, 충남, 전북, 전남, 경남, 제주에서는 비상저감조처가 시행됐다.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저공해 조치를 하지 않은 5등급 차량은 운행하지 못 하게 했고, 석탄 발전 18기 가동을 정지했다.

건설 공사장에서는 날림 먼지 억제를 위해 공사 시간을 조정하고 살수차를 수시로 운영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