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각료·대통령실 참모도 접종
브라질 부통령 코로나 백신 접종…거부하던 대통령은 언제?
브라질의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접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우랑 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한 뒤 소셜미디어(SNS)에 사진과 함께 "의식이 있는 시민으로서 내 몫을 했으며, 가능한 한 빨리 많은 국민이 백신을 접종하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올해 67세인 모우랑 부통령이 맞은 백신은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개발하고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가 공급하는 '코로나백'이다.

모우랑 부통령은 지난해 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관저 격리에 들어간 지 2주 만에 회복된 바 있다.

모우랑 부통령에 앞서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 등 일부 각료와 대통령실 참모들도 백신을 접종했다.

이런 가운데 보우소나루 대통령(66)이 백신을 언제 접종할지 주목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인정하지 않고 백신 접종도 거부했다.

지난해 말 북동부 바이아주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나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바보·멍청이들"이라고 말했다.

"백신을 맞은 사람이 악어로 변해도 나는 책임지지 않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을 조롱하는 발언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사망자가 급증세를 계속하면서 국내외에서 비판이 커지는 등 위기가 고조되자 말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23일 TV·라디오 연설을 통해 사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올해 안에 모든 국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에는 측근들에게 적당한 시기에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