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KBS본부 "부당 압박" vs KBS노동조합 "집권당 선거운동"
KBS '오세훈 내곡동 의혹' 보도에 노조 엇갈린 반응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한 KBS 보도에 KBS 양대 노동조합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앞서 KBS는 지난 28일 9시 뉴스를 통해 2005년 6월 서초구 내곡동 땅을 측량할 당시 입회한 두 명 중 한 명은 오 후보의 장인이며 나머지 한 명을 두고 경작인들은 오 후보, 오 후보 측은 큰 처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29일 오전 오 후보의 처가에서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정보공개를 신청하는 등 오 후보 선거캠프는 정면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KBS에 항의 방문하자 다수 노조인 민주노총 소속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날 야당을 겨냥한 성명을 내고 "KBS 구성원들에 대한 정치권의 공격과 막말, 부당 압박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보 성향의 언론노조 KBS본부는 "KBS 관련 보도가 특정 목적을 위해 기획되고 짜 맞춰진 기사인 것처럼 평가하고, KBS가 '여당 선거운동원'이 됐다는 등의 막말을 쏟아내며 KBS의 신뢰도에도 고의로 흠집을 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진정 KBS의 앞날을 걱정한다면, 멈춰있는 공영방송 지배구조개선 관련 논의를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보수 성향의 소수 노조인 KBS노동조합은 "공영방송이 사실상 집권당 선거운동을 해주고 있다"고 맞불 성명을 냈다.

KBS노동조합은 "국가정보원 사찰 연루 의혹, 엘씨티 의혹, 내곡동 의혹 등 민주당이 야당의 후보를 공격하는 거의 모든 핵심 쟁점들은 KBS를 통해 제기되고, 그것을 민주당이 받아 이슈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자와 데스크가 확증편향에 빠져있고, KBS에는 노골적인 정파 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면서 "KBS의 보도본부가 민주당 선거캠프의 미디어 대책 본부가 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KBS는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