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이 2년 연속 관중 없이 열린다. 미국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관중 입장을 불허해서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위크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 방역당국이 US여자오픈에 관중 입장을 금지하는 방침을 미국골프협회(USGA)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USGA가 주관하는 US여자오픈은 오는 6월 3일부터 나흘간 샌프란시스코시 인근의 올림픽GC(파72)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무관중 경기로 US여자오픈을 치른 USGA는 올해엔 경기장에 관중을 입장시키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매슈 사뷔스키 US여자오픈 총괄이사는 “팬이 경기장에서 직접 관전하며 US여자오픈을 즐기는 것은 중요하다”면서도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당국의 판단을 거스르면서까지 관중 입장을 허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USGA는 작년에는 열지 않았던 미국 내 지역예선을 예정대로 다음달 22개 코스에서 치른다. 당초 4월 22일 열릴 예정이던 US여자오픈 한국 지역예선은 취소됐다. USGA는 그 대신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랭킹 상위 2명에게 US여자오픈 출전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지난해 KLPGA투어 상금 1위 김효주(26)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성적으로 US여자오픈 출전권을 받을 수 있어 2~5위인 유해란(20) 장하나(30) 안나린(25) 박민지(23) 등 상위권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US여자오픈의 관중 입장이 불허되면서 여자골프 메이저대회가 줄줄이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음주 열리는 ANA 인스퍼레이션은 무관중으로 열린다. 오는 8월 스코틀랜드 커누스티에서 열릴 예정인 AIG여자오픈을 주관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도 관중 입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방역당국과의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