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시설 입소·이용자 동의율은 93.2%…내달 1일부터 접종 시작
노인 이동 어려운 도서지역은 '병원선·해군함정' 활용
4월부터 만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현재까지 이들의 약 86%가 화이자 백신 접종에 동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인시설 입소·이용자의 경우 동의율이 93%를 넘어 일반 지역사회 거주 고령층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29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내달 1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될 75세 이상 어르신 351만명 중 204만명(58.2%)에 대한 접종 동의 여부 조사를 완료한 가운데 이중 86.1%인 176만명이 동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집계됐다.

노인시설 대상자 15만5천명 중에서는 9만7천명(62.7%)에 대해 조사를 마쳤고, 이중 9만명(93.2%)이 동의했다.

이는 65세 미만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동의율 93.7%보다는 낮고, 같은 시설의 65세 이상 동의율 76.9%에 비해서는 높은 것이다.

아직 대상자의 60%가량에 대해서만 조사가 완료됐기 때문에 앞으로 동의율은 변동 가능성이 있다.

추진단은 1946년 12월 31일 이전에 출생한 75세 이상 어르신과 주거복지·주야간·단기보호 노인시설의 입소·이용자를 대상으로 내달 1일부터 49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시작한다.

센터 접종에 동의한 어르신은 지자체와 전화나 문자메시지 등으로 연락해 접종 일정을 잡게 된다.

다만 노인시설의 경우 지자체가 시설 단위로 접종 일시를 통지한다.

접종 대상자 조사 시 '국민비서 서비스'를 신청한 어르신은 카카오톡 등 모바일 앱이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접종 일정, 장소, 유의사항 등 관련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각 지자체는 현재 고령의 접종 대상자가 센터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전세버스 배차 등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 선박으로만 이동 가능한 도서지역에 거주해 센터 방문이 어려운 어르신에 대해서는 추진단이 지자체, 국방부와 별도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접종은 5월 중 65~74세 노인 접종과 병행해 추진될 예정이다.

추진단은 이들에 대해서는 "유통·보관이 편리한 백신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접종 장소로는 도서지역 내 위탁의료기관, 보건소, 보건지소를 우선 활용하고 무의도서는 보건진료소도 활용할 계획이다.

추진단은 아울러 국방부와 함께 병원선, 해군 함정을 동원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추진단은 4월 말까지 각 지자체별로 최소 1개 이상의 예방접종센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