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박물관, 인천공항에 전통문화 미디어아트 설치
한국 전통문화 감상하며 인천공항 입국하세요
국립고궁박물관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동편 입국장에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를 설치하고, 29일부터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입국자들이 한국을 처음 만나는 공간이란 입국장의 특성을 살려 우리 문화재와 정보통신(IT)기술력을 접목한 다양한 예술작품을 통해 한국에 대해 아름답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도록 하기 위해 기획됐다.

입국장에는 3개의 발광다이오드(LED) 미디어월, 4개의 키네틱아트, 1개의 투명 LED 전통문화 미디어가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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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박물관에 따르면 LED 미디어월은 1.5㎜ 도트피치(화면을 구성하는 점 사이 거리)의 초고밀도 제품으로 고해상도 영상 관람에 최적화돼 있다.

주제는 조선 왕실 보자기, 나전칠기, 전통춤, 한글, 인공지능(AI) 관광 지도로 구성됐다.

왕실 보자기와 나전칠기의 아름다운 문양을 담은 작품들은 고궁박물관 소장품과 국가무형문화재의 작품을 기반으로 했다.

전통춤으로는 다채로운 연출을 통해 춤사위를 역동적으로 표현한 승무, 태평무, 강강술래 등이 소개된다.

한글의 탄생을 보여주는 영상도 있다.

각 콘텐츠의 상영시간은 4분 내외다.

움직임이 있는 조형물인 키네틱아트(Kinetic Art)는 가야금 선율, 전통 조각보, 한옥 문살, 책가도를 주제로 했다.

가야금 선율 조형물은 은은한 가야금 선율에 맞춰 가야금 현의 움직임을 표현했다.

조각보와 한옥 문살은 햇빛 가리개와 장지문 형태로 구현해 창가 쪽에 설치했다.

고궁박물관은 "전통 건축의 미감을 살리면서도 강한 햇빛을 자연스럽게 막아주는 기능이 있어 시각적인 편안함도 느낄 수 있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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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네틱아트 마지막 작품은 책장과 서책, 각종 문방구와 기물 등을 그린 18세기 회화 작품인 책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고궁박물관은 "324대의 모바일 기기가 수직으로 움직이며 그림을 구현하고, 그림 속에서 나비를 잡으러 뛰어다니는 고양이가 넘어지거나 뒹굴어 보는 이들이 유쾌한 미소를 짓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입국자가 마지막으로 접하게 되는 투명 LED는 창문 기능을 그대로 살리면서, 약 4㎝ 간격으로 삽입된 LED 소자 발광을 통해 날씨와 여행 정보 등을 제공한다.

이번 인천공항 입국장 전통문화 미디어 설치는 국립고궁박물관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 1월 업무협약한 후 협업한 것으로, 고궁박물관은 사업을 총괄하면서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콘텐츠 제작 및 시설물 설치를 진행했다.

고궁박물관은 "인천국제공항 총 4개의 입국장 중 한 곳 사업이 완료됐으며, 나머지 입국장에도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이 함께하는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