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손실 발생한 선박에 통행료 감면 고려"

"수에즈 운하 선박 좌초로 이집트 하루 158억원 손해"
초거대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호 좌초로 수에즈운하를 운영하는 이집트 정부의 손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의 오사마 라비 청장은 선박 사고 엿새째인 28일(현지시간) 현지 엑스트라(eXtra) 뉴스에 출현해 이번 사고로 이집트 정부에서도 하루 1천400만 달러(약 158억 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라비 청장은 "이 액수는 대략 추정한 수치"라고 말했다.

선박 좌초 이후 운하가 마비된 지 엿새째인 만큼 산술적으로 누적 손실은 1천억 원대에 육박한다.

더욱이 언제 사고가 수습될지 예측할 수 없는 데다, 사고 처리 등에도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전체 손실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에즈 운하 선박 좌초로 이집트 하루 158억원 손해"
그런데도 당국은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선박 소유주 등의 상황을 고려해 통행료할인을 고려하고 있다고 라비 청장은 전했다.

라비 청장은 또 사고 선박 처리와 관련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상황을 주시하고 매일 의견과 제안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현재 상태로 사고 선박의 선체를 물에 띄우는 작업이 실패할 경우, 배에 실려있는 컨테이너 가운데 일부를 내릴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총톤수 22만4천t, 길이 400m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에버기븐호는 지난 23일 오전 수에즈 운하 내에서 좌초했다.

이 사고로 이후 운하 통항이 전면 중단됐다.

SCA는 이날 현재 운하를 이용하기 위해 대기 중인 선박이 369척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