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권 특별방역 시행…벚꽃·소싸움 등 축제 18개 취소·연기

개최 불가피한 축제는 참가인원 제한…대구, 방역 현장 실무위원회 가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경상북도는 봄철 축제와 관광지에 대한 특별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대구시는 시민 참여형 방역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8일 대구시·경상북도는 이 같은 내용의 '경북권 특별방역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시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역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시민단체·종교인 등 204명으로 구성된 범시민대책위원회의 결정권을 강화하고 현장 실무위원회를 가동한다.

또 대학생을 대상으로 3개월간 방역 업무와 연계된 일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경상북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경주 벚꽃 축제, 청도 소싸움 축제, 구룡포 대게 축제 등 주요 봄 축제 18개를 취소·연기했다.

불가피하게 개최되는 영양 산나물 축제, 성주 생명 문화 축제 등은 행사 참가 인원을 100명 이내로 제한하고 온라인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진행할 계획이다.

경북권에 있는 어린이집, 예식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특별 방역 점검도 이뤄진다.

경북도는 도내 어린이집 1천682곳을 대상으로 오는 31일까지 방역 점검을 벌이면서 마스크 등 방역 물품도 지원하고 있다.

도는 내달 3일부터는 예식장에 대한 집중 점검을 추진한다.

5월 말까지 이뤄지는 이번 예식장 점검에서 방역 수칙 위반이 확인되면 행정조치가 내려질 예정이다.

대구시는 지난 15일부터 다중이용시설 6만9천21곳을 대상으로 방역 점검에 나서고 있다.

점검이 이뤄진 4천381곳 가운데 3곳에는 영업정지를, 다른 3곳에는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한편 대구시는 해외 입국자를 통한 코로나19 지역 전파를 막기 위해 동대구역에 선별 진료소를 운영한 결과 해외 입국자 1만6천475명 중 164명의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역 의사회 등과 운영하는 임시선별진료소를 통해서는 4만2천543건을 검사해 74명의 확진자를 찾아냈다.

또 밀접 접촉자를 공공 병상으로 격리하는 공공 격리 병상 시스템으로 확진자 발생비율과 격리 기간을 줄일 수 있었다고 대구시는 설명했다.

경북도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외국인 근로자 5인 이상의 사업장에 근무하는 내외국인 1만4천826명을 검사해 14명(외국인 13명, 내국인 1명)의 확진자를 발견했다.

기숙사가 있는 사업장 558개소에 대해서는 현장 점검을 했으며 그중 21개소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한 결과 242명 전원 음성으로 확인됐다.

경북도는 또 최근 감염의 고리로 떠오르고 있는 목욕장에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종사자 2천982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했으며, 1명의 확진자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