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도 "아시아인 증오 멈추라" 인종차별 반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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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뉴질랜드에서 아시아인 증오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뉴스허브 등 뉴질랜드 매체에 따르면 아시아인 증오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27일(현지시간) 오클랜드 시내 아오테아 광장에 모여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차별 반대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집회 후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추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이날 열린 행사에는 한인 멜리사 리 국민당 의원을 비롯해 중국계 나이시 첸 노동당 의원, 폴 영 오클랜드 시의원 등도 참가했다.
리 의원은 연설을 통해 "차별 문제를 거론하고 해결해야 할 때가 지금"이라며 "우리는 뉴질랜드가 이민자들의 땀과 노고에 의해 건설됐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여한 스테프 탄은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는 뉴질랜드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단지 피부 색깔만을 이유로 아시아인 형제자매들이 받는 고통을 보면서 우리도 똑같은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기간 중 뉴질랜드에서 일어나고 있는 무서운 인종차별 증오 행위들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매체들은 이날 시위가 벌어진 장소 인근에서 중국 공산당에 반대하는 소규모 맞불 시위도 벌어졌다고 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중국과 관련해 위구르와 티베트 등 중국 내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과 인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현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