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당 소속 트럼프에 두번 탄핵찬성…롬니 "인기 없어도 옳은 일하는 동료 많아"
'트럼프 앙숙' 롬니, 케네디 용기상 수상…"탄핵에 찬성한 양심"
밋 롬니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올해의 '케네디 용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미 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 F. 케네디 도서관재단은 롬니 의원이 자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용기를 보였다며 수상 사유를 밝혔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장녀인 캐럴라인 케네디는 성명에서 "롬니 상원의원의 헌법에 대한 헌신은 아버지가 저서 '용기 있는 사람들'(Profiles in Courage)을 집필하도록 영감을 준 상원의원들의 훌륭한 계승자로 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주일대사를 지내기도 한 그는 "롬니는 우리 민주주의가 선출 공직자의 용기와 양심, 기개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고 했다.

2012년 대선 공화당 후보였던 롬니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다.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스캔들' 트럼프 탄핵 표결에서 공화당 상원에서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졌고, 지난 1월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한 탄핵 표결에서도 찬성표를 던진 7명의 공화당 상원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롬니는 소속당 대통령에게 유죄 투표를 한 미국의 첫 상원의원이 되는 역사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케네디 도서관재단이 1989년 제정한 이 상은 공직에 대한 헌신에 경의를 표하고자 정치적으로 용기 있는 리더십을 보여준 공직자에게 주어진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생일인 매년 5월 29일 시상식이 열린다.

롬니 의원은 트위터에 "저는 오늘 케네디 가문의 인정에 겸손해진다"면서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을지라도 옳다고 믿는 일을 하고자 어려운 결정을 하는 많은 상원 동료들로부터 매주 용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