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800t급·전술함대지유도탄 탑재…2023년 전력화
진수 전 대통령 직접 함명 공개는 이례적…상징성 부각 조처
비운의 천안함, 막강 호위함으로 부활…NLL 수호 핵심전력
11년 전 피격된 천안함이 더 강력한 최신예 호위함으로 부활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에 나선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를 통해 2023년 진수하는 신형 대구급 호위함(FFG-Ⅱ) 7번함 함명이 '천안함'으로 명명됐다고 밝혔다.

대구급 호위함은 대공·대함·대잠수함 작전은 물론 대지상전까지 수행할 수 있는 막강한 화력을 갖춘 2천800t급 호위함이다.

2010년 북한군에 의해 피격된 당시 천안함의 경우 1천t급 초계함(PCC)이었다.

특히 대구급 호위함은 30년 넘게 운용된 구형 1천500t급 호위함(FF)과 초계함을 대체할 해역함대의 주력 함정으로 2018년 1번함인 '대구함'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실전 배치되고 있다.

주요 무장으로는 5인치 및 20mm 함포(Phalanx·근접방어무기체계), 대함유도탄,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로 발사하는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 대잠유도탄,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SAAM) 등이 탑재된다.

전투함 최초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적용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통상 신형 함정의 함명은 진수 전 해군본부 함명제정위원회를 거쳐 해군참모총장 승인을 받아 결정되며, 대구급 호위함은 대구함을 시작으로 지역명을 따서 함명을 짓고 있다.

해군은 전날 함명제정위원회를 열고 6·7번함 함명을 포항함과 천안함으로 각각 제정했다.

함명 공개는 진수식과 함께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으로, 이번처럼 대통령이 함명을 진수 전 직접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천안함 '부활'의 의미와 상징성을 고려한 조처로 풀이된다.

실제로 천안함 유족회와 천안함 재단 등에서 지난 2018년, 2019년 '천안함'을 다시 함명으로 제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이후 지난해 천안함 피격 사건 제10주기 행사에서 정경두 당시 국방장관이 천안함 함명 제정을 공식화한 바 있다.

해군 관계자는 "최신예 호위함으로 부활한 천안함은 2함대에 배치되어 주력 전투함으로서 대한민국의 서해를 굳건히 지켜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