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수에즈 운하 운항 차질의 영향이 단기에 그칠 것이란 인식 등으로 하락했다.

25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62달러(4.3%) 급락한 58.5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 수에즈 운하 사고에 따른 원유 운송 차질과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을 주시했다.

수에즈 운하에서 대형 컨테이너선이 좌초된 데 따른 운항 차질은 지속하는 상황이다.

컨테이너선 견인이 쉽지 않아 운항 정상화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원유 운송에도 일정 기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운송 차질은 결국 일시적인 변수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인 만큼 유가는 전일 해당 소식에 따른 상승분을 일부 되돌렸다.

WTI는 전일 6% 가까이 급등했던 바 있다.

반면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악화한 데 따른 부담은 지속했다.

주요 원유 소비 시장인 인도와 브라질 등에서도 신규 확진이 다시 확대되는 추세다.

BBC에 따르면 인도의 전일 하루 확진자는 4만7천 명을 넘어 올해 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브라질에서는 총 사망자가 30만 명을 상회했다.

이에따라 봉쇄 조치를 강화하는 지역도 나타났다.

이는 경제 회복을 늦추면서 원유 수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산유국이 코로나19 위기의 재부상을 고려해 증산을 미룰 수 있다는 전망은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일부 외신은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은 4월 초 회동에서 5월 산유량을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를 내놨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수에즈 운하 문제보다는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유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브조나르 톤하우겐 연구원은 "만약 유럽이 코로나19 관련해서 더 나은 여건에 있다면 운송 차질 문제가 유가에 더 길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면서 "때문에 투자자들이 전일의 상승을 빠르게 되돌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