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JTBC는 친모 석모(48)씨가 지난해 10월 큰딸 김모(22)씨에게 보낸 메시지를 입수했다며, 석씨가 김씨에게 아이 바꿔치기를 한 사실을 숨겼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카톡 메시지에 따르면 석씨는 숨진 아이의 이름을 언급하며 "눈썹을 빼고는 둘째가 첫째를 닮았다"고 말했다. 여기서 첫째는 사망한 여아이고, 둘째는 김 씨가 현재 재혼 후 낳은 아이를 뜻한다.
김씨는 숨진 여아를 전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아이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유전자(DNA) 검사 결과 이 아이는 석씨의 딸이자 김씨의 동생이었다.
석씨의 메시지를 본 김씨는 "엄마가 둘째 눈썹이 없다고 놀리는 중"이라고 답했다. JTBC는 "메시지에 적힌 하트 모양과 다정한 내용으로 볼 때 애초 알려진 바와 다르게 모녀 사이가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숨진 여아의 친모가 석씨로 확인되기 전 경찰 조사에서 "전 남편의 아이라 보기 싫었다"고 진술했다. 전 남편과 헤어졌고, 홀로 양육을 감당할 수 없어 빌라에 둔 뒤 떠났다는 것이다. 이후 그는 인근에 위치한 재혼한 남편의 집으로 이사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가 말한 '전 남편 아이'를 석씨가 김씨 몰래 자신의 아이와 바꿨던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석씨의 딸과 뒤바뀐 김씨 딸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석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검사에서 3번 모두 숨진 여아의 친모로 확인됐음에도 임신과 출산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현재 대검찰청 과학수사부가 DNA 검사에 착수했다. 4번째 DNA 검사 결과는 빠르면 보름 정도 시간의 소요된다. 경찰은 석씨의 PC를 압수수색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한 결과 그가 '셀프 출산', '출산 준비' 등을 검색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석 씨가 혼자 출산했거나, 지인의 도움을 받아 병·의원이 아닌 장소에서 출산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