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전서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해 3⅓이닝 5피안타 2실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은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갈 것 같으냐는 현지 기자의 질문에 난처한 듯 웃었다.

양현종은 "(개막전 로스터에) 들었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코치진의 결정에 맡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의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5피안타 2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텍사스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참가 중인 양현종은 시범경기 개막 이후 3차례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4번째 등판 만에 처음으로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1, 3회를 깔끔하게 막았지만 2회는 집중타를 얻어맞고 2실점 했다.

희망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긴 양현종은 그래서인지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갈 것 같으냐는 질문에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양현종은 경기를 마친 뒤 화상 인터뷰에서 이날 전체적인 투구에 대해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그는 "2회에는 (포수) 호세 트레비노가 변화구 등을 낮게 요구했는데 스트라이크로 몰려 안타를 많이 맞았다"며 "3회에는 트레비노가 패턴을 바꿔서 직구 위주로 던졌다.

제구가 잘 돼서 삼자범퇴로 잘 막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트레비노가 직구에 자신감을 많이 가지라고 하더라"며 "아직 구속은 많이 나오지 않지만 볼끝과 무브먼트가 좋다고 했다.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양현종은 3회 니콜라스 카스테야노스, 마이크 무스타커스, 에우헤니오 수아레스로 이어진 신시내티의 2∼4번을 모두 내야 땅볼로 유도하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현지 라디오 중계에 따르면 양현종은 무스타커스를 상대로 이날 경기 최고 시속인 91마일(약 146㎞)을 던졌다.

양현종은 이번이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이었다.

그동안 구원투수로 던질 때는 거의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상대했던 데 반해 이날은 메이저리그 타자들과 맞섰다.

그는 "경기 전 전력분석팀에서 페이퍼를 줬다.

약점을 파고드는 피칭을 했다"며 "큰 차이는 없었다"고 했다.

스프링캠프의 끝을 향해가는 양현종은 "캠프 기간에 아프지 않았던 게 가장 좋았던 것 같다"며 "팀 동료들이 적응하기 쉽게 편하게 대해줬다.

캠프 기간에 경쟁도 했지만 많은 걸 얻고 많은 걸 배웠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제 시범경기에 한 차례 더 등판할 수 있다.

양현종은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가고 싶지만, 코치진의 결정에 맡겨야 할 것 같다"며 "보직은 크게 상관없다.

중간 투수면 그 위치에 맞춰서 경기를 준비하면 크게 지장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