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집에 가자" 잠수교 포스트잇 주인공…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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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실종 후 잠수교에 포스트잇 메시지 붙여와
결국 지난 24일 김씨 숨진채 발견
결국 지난 24일 김씨 숨진채 발견
이른바 '잠수교 노란 쪽지'로 사연이 알려진 김성훈(25)씨 시신이 실종 17일 만에 한강에서 발견됐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이달 7일 실종됐던 김씨는 지난 24일 서울 동작대교 아래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서울 잠수교에 차량을 세워놓은 뒤 사라졌고, 지나가던 시민 신고로 수색이 시작됐다.
당시 김씨 차 안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고, 휴대폰 2대에는 유언으로 추정되는 1분 가량의 동영상도 있었다. 김씨의 어머니는 김씨 실종 이후 잠수교 난간에 포스트잇 메시지를 붙이며 아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해왔다.
김씨 어머니가 잠수교 난간에 하나하나 붙여온 포스트잇은 결국 아들에게 전해지지 못하게 됐다.
김씨의 누나는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등에 글을 올려 "어젯밤 11시40분쯤 아빠에게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성훈이 찾았다고, 동작대교 밑 한강에서"라며 "서울 가서 확인해 보니 얼마나 오래 있었던 건지 우리 막둥이 많이 상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막둥이 발뒤꿈치만 까져도 '아포아포' 하며 자기 몸 끔찍하게도 생각했던 애기인데. 겁도 많아서 무서운 얘기만 하며 안 무서워 유치해! 하면서 허세 부리다가 잘 때는 자기 방 불 켜고 자는 애가 안 무서웠을까. 많이 무서웠을 텐데, 추웠을 텐데, 많이 외로웠겠다"라고 썼다.
김씨 누나는 "성훈이 데리고 (본가인) 해남으로 간다"며 "부모님께선 우리 성훈이 우리 아들 배 많이 고팠을 거라고 맛있는 거 많이 많이 차려줘야 한다고 어서 가자, 성훈아 어서 가자 하시며 계속 우신다. 마음이 찢어진다"고 덧붙였다.
동생의 사연에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왔던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김씨 누나는 "이번에 성훈이가 실종되고 난 후 저희 가족처럼 같이 찾아주시고 걱정해 주시고 위로해주시며 또 저희가 혹여 흔들릴까 잘 잡아주시던 분들 너무 감사하다"며 "혹여 이 좋으신 분들 성훈이 아직 못 찾았나 걱정에 잠 못 드실까 찾아주시다 몸이 상할까 겁나 이렇게 글을 올린다"고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25일 경찰에 따르면 이달 7일 실종됐던 김씨는 지난 24일 서울 동작대교 아래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서울 잠수교에 차량을 세워놓은 뒤 사라졌고, 지나가던 시민 신고로 수색이 시작됐다.
당시 김씨 차 안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고, 휴대폰 2대에는 유언으로 추정되는 1분 가량의 동영상도 있었다. 김씨의 어머니는 김씨 실종 이후 잠수교 난간에 포스트잇 메시지를 붙이며 아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해왔다.
김씨 어머니가 잠수교 난간에 하나하나 붙여온 포스트잇은 결국 아들에게 전해지지 못하게 됐다.
김씨의 누나는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등에 글을 올려 "어젯밤 11시40분쯤 아빠에게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성훈이 찾았다고, 동작대교 밑 한강에서"라며 "서울 가서 확인해 보니 얼마나 오래 있었던 건지 우리 막둥이 많이 상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막둥이 발뒤꿈치만 까져도 '아포아포' 하며 자기 몸 끔찍하게도 생각했던 애기인데. 겁도 많아서 무서운 얘기만 하며 안 무서워 유치해! 하면서 허세 부리다가 잘 때는 자기 방 불 켜고 자는 애가 안 무서웠을까. 많이 무서웠을 텐데, 추웠을 텐데, 많이 외로웠겠다"라고 썼다.
김씨 누나는 "성훈이 데리고 (본가인) 해남으로 간다"며 "부모님께선 우리 성훈이 우리 아들 배 많이 고팠을 거라고 맛있는 거 많이 많이 차려줘야 한다고 어서 가자, 성훈아 어서 가자 하시며 계속 우신다. 마음이 찢어진다"고 덧붙였다.
동생의 사연에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왔던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김씨 누나는 "이번에 성훈이가 실종되고 난 후 저희 가족처럼 같이 찾아주시고 걱정해 주시고 위로해주시며 또 저희가 혹여 흔들릴까 잘 잡아주시던 분들 너무 감사하다"며 "혹여 이 좋으신 분들 성훈이 아직 못 찾았나 걱정에 잠 못 드실까 찾아주시다 몸이 상할까 겁나 이렇게 글을 올린다"고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