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본격적 무력시위…대북대응 링 오르는 바이든

25일 첫 회견서 나올 바이든 언급 주목…검토 마무리 대북정책 가늠자 전망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 의도 분석 주력 관측…순항미사일엔 웃으며 의미축소
'ICBM 외엔 무시' 트럼프와 대비 여부도 관심…일본 강력 입장 반영 가능성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북정책 검토 완료를 앞두고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라는 변수를 맞닥뜨렸다.

대북정책 검토를 이유로 본격적 관여를 미뤄두던 바이든 대통령이 대북대응의 링에 오르게 된 셈이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던 바이든 대통령의 반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바이든 대통령의 직접적 반응은 25일(현지시간)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취임 후 열리는 첫 공식 기자회견이라 국내 현안은 물론 대외전략까지 다양한 질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북한의 이번 발사를 비롯한 대북정책 기조에 대한 질문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발사 시점을 택하면서 회견 일정까지 감안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21일 순항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여느 때와 다름없는 것이라면서 별다른 의미 부여를 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가 외교에 영향을 주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몇초간 웃는 모습까지 보였다.

크게 괘념치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된 연출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도 전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가 통상적 군사활동의 범주에 포함되는 것이고 유엔의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라고 규정하며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결의가 금지하고 있는 탄도미사일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이번 발사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본격적 무력시위 신호탄이나 마찬가지일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발사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반응이 머지 않아 발표될 미국의 대북정책을 가늠할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입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대북정책 검토를 마무리하고 있다.

다음주 후반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사령탑 회의에서 최종적 조율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발사가 지금까지 검토된 내용 전반을 뒤집는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북정책 검토에 있어 북한의 무력시위 가능성은 상수로 감안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예상 수준이던 북한의 압박행보가 현실화된 데 이어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의 제원 등이 추가로 파악되면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접근 세부내역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발사의 의도 파악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21일 순항미사일 발사로 저강도 시위에 그쳤던 북한이 나흘만에 압박행보의 수위를 크게 끌어올린 배경을 분석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본토에 닿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니라면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은 그 의미를 축소하며 크게 신경쓰지 않는듯한 모습을 보였던 점도 바이든 대통령의 반응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유 중 하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접근법을 비판하는 동시에 동맹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의 안보에 위협이 되는 단거리 미사일도 눈감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일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강력 대응을 시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