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만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 등의 접종 편의를 위해 다각도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24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현재 75세 이상 대상자에 대해 접종 동의 여부를 조사하는 중"이라면서 "이는 대상자 본인의 (접종) 의사도 판단해야 하지만, 접종에 동의하더라도 직접 접종센터로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건강 상태나 다른 불편 사항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홍 팀장은 이어 "지방자치단체에서 별도의 교통수단이 없는 대상자들을 직접 접종센터까지 모셔다드리는 방법도 검토 중"이라며 "많은 대상자가 개인적 상황이나 지리적 이유로 이동이 어렵다고 하면 백신을 그 근처로 갖고 가는 방법 등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 접종은 별도로 마련된 백신접종센터에서 진행되는데 나이가 많거나 기저질환이 있어 차량을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 또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에도 백신 접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만 75세 이상 고령층은 내달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홍 팀장은 "접종을 받고는 싶지만, 가지 못하는 분들의 규모를 파악 중"이라며 "도서·산간지역의 65세 이상 거주자를 물리적으로 추산하면 4만명 정도 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에 대한 대책을 구상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지만, 규모에 따라 옵션이 달라지기 때문에 지자체가 조사 중인 접종 동의율과 접종 가능 환경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후 각 지역과 환경에 맞는 대책이 맞춤형으로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