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적 매도' 논란에 비중 확대 검토…학계에선 "기금운용 독립성 해친다" 우려
국민연금, 국내주식 투자 비중 확대하나…26일 비중 조정 논의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투자 비중 목표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다.

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연금 최고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26일 회의를 열고 '국민연금기금운용 리밸런싱 체계 검토안'을 심의한다.

위원회는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20% 안팎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정해진 투자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국내 증시에서 기계적으로 매도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자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자산 재조정) 계획에 따라 전체 금융자산에서 국내주식 비중을 연말까지 16.8%로 맞춰야 한다.

하지만 작년 말 기준 국내주식 비중은 21.2%여서 증시에서 자산을 매도해야 했고, 이 영향으로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작년 12월 24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연속 51거래일간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국내주식 비중이 확대될 경우 국민연금의 매도세는 약해지거나 끝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연금이 이른바 '동학개미' 등 개인투자자들의 반발로 인해 자산 운용 계획까지 수정했다는 비판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권익보호단체들은 "국민연금의 연속 매도 행태는 지수 상승을 주도한 개인 투자자에 대한 명백한 이적행위"라고 비판하고 있으나, 경제학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증시를 보호하기 위해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는 식의 요구는 국민의 노후 안전망인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독립성과 자율성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