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25만명분 더 도입 예정…6월까지 총 350만명분 공급
AZ백신 불안감 여전…"정부를 믿고 접종에 적극 동참해달라"
4월 75세이상 접종 앞두고 화이자백신 도입…오전 25만명분 도착
다음달 만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정부가 관련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필요한 백신 물량을 확보하고 지역별 접종센터를 확대하는 등 접종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

◇ 화이자 백신 25만명분 오전 7시 45분께 인천공항 도착…상반기 중 총 350만명분 공급
우선 만 75세 이상 어르신이 맞을 화이자 백신 25만명분(50만회분)이 24일 국내로 들어온다.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이하 추진단)에 따르면 미국 화이자와의 직접 계약을 통해 확보한 백신 1천300만명분 가운데 25만명분이 이날 오전 7시 45분께 UPS화물항공 5x0196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이 백신은 중간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전국 지역접종센터 22곳으로 배송되며 다음달 1일부터 고령층 접종에 사용된다.

이달 중 25만명분, 내달부터 6월까지 300만명분 순차적으로 들어온다.

상반기 공급 물량은 총 350만명분이다.

정부는 백신 물량을 확보하는 것 외에 접종센터를 확대하고 접종 대상을 확정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7월까지 중앙(1개)·권역(3개)·지역(250개) 단위를 포함해 총 254개의 접종센터를 마련할 예정이다.

일단 다음 달까지는 162개가 설치돼 운영된다.

접종 대상자 확정 작업은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만 75세 이상 364만명을 대상으로 접종에 동의하는 사람을 조사하는 것이다.

접종 대상자가 관할 주민센터에 직접 가서 접종 동의서를 내면 된다.

정부는 현재 담당 공무원, 이장·통장·반장 등이 접종 대상을 직접 찾아가 동의 여부를 조사하는 방식도 병행하고 있다.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는 만 75세 이상 접종 대상자들에게 직접 연락해 접종 일정을 잡고 안내할 예정이다.

정부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도서·산간지역에 거주해 접종센터를 방문할 수 없는 어르신에 대해서는 별도의 접종 방법과 백신 종류를 검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앞서 참고자료를 통해 "접종 대상자의 특성을 고려해 시설방문, 보건소 접종 등의 방안을 마련하고 시기는 만 65세 이상 접종이 실시되는 6월 이후에 접종을 받게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 AZ백신 접종 본격화 속 불안감은 여전…문대통령 어제 공개 접종, 정총리도 우선접종 의향
이런 가운데 전국 요양병원과 일부 요양시설의 만 65세 이상 종사자와 입원·입소자를 대상으로 한 접종이 전날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는다.

4월 75세이상 접종 앞두고 화이자백신 도입…오전 25만명분 도착
요양병원·요양시설 만 65세 이상 37만5천61명 가운데 접종에 동의한 사람은 76.9%인 28만8천365명으로, 동의율은 같은 시설의 65세 미만 93.7%보다 크게 낮은 상태다.

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안전성 논란과 함께 65세 이상 입원·입소자의 건강 상태가 반영돼 접종 동의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추진단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국민이 백신과 이상반응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상세한 정보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둘러싼 불안감이 한 번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혈전 간 '인과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도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파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와 뇌정맥동혈전증(CVST) 등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우리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도 이에 대해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여지를 뒀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 20대 남성이 CVST로 진단을 받은 터라 향후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아울러 접종후 이상반응 가운데 '아나필락시스'(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 1건과 고열·경련을 동반한 혈압저하 사례 1건 등 총 2건은 접종과 관련 있는 것으로 공식 확인됨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백신 접종의 이득이 부작용보다 훨씬 크다며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전날 오전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개 접종했다.

오는 6월 영국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에 대비하는 동시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차원이다.

문 대통령은 접종 후 업무에 복귀해 청와대 참모회의를 주재하면서 "지금까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으나, 일상 복귀를 앞당기려면 접종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4월 75세이상 접종 앞두고 화이자백신 도입…오전 25만명분 도착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2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가 국제적으로 재확인됐다.

대다수 유럽 국가도 접종을 재개했고, 질병관리청도 65세 이상까지 접종 대상을 확대했다"면서 "국민께서는 백신의 안전성에 조금도 의심을 품지 말고 순서대로 접종에 응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중대본부장인 저 또한 언제라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먼저 맞겠다"면서 "순서가 왔을 때 주저하거나 미루지 말고 접종에 참여해야 일상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

정부를 믿고 접종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