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가 개발 중인 주사형 무릎골관절염 치료제 ‘SMUP-IA-01’이 국내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번 1상에서는 탐색적 유효성 결과도 나왔다. 저용량과 고용량 간 효과에 있어 큰 차이가 없었다. 고용량일수록 부작용 위험이 높아지는 대신, 효과가 더 좋아지는 통상적인 의약품 임상과는 다른 결과다.

23일 메디포스트에 따르면 SMUP-IA-01은 임상 1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내놨다. SMUP-IA-01은 고효능 동종 줄기세포 치료제다. 회사의 ‘스멉셀’(SMUP-Cell) 플랫폼 기술이 적용됐다. 스멉셀은 고효능 세포를 선별해 대량 배양하는 차세대 세포배양 기술이다.

SMUP-IA-01의 1상은 서울대병원에서 경증 및 중등증(K&L등급 2~3)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경증 및 중등증 환자는 전체 무릎 골관절염 환자의 65% 정도를 차지한다.

임상에서는 환자를 용량별로 저·중·고용량 3군으로 나눠 무릎 관절강 내에 SMUP-IA-01을 1회 주사 투여했다. 이후 6개월간 안전성 및 탐색적 유효성을 평가했다.
메디포스트, 스멉셀 적용 1상…용량별 효과차 없는 이유는?
안전성 평가에서 사망을 포함한 중대한 이상반응(SAE)과 중대한 약물이상반응(SADR)은 발생하지 않았다. 1차 평가지표를 달성한 것이다.
메디포스트, 스멉셀 적용 1상…용량별 효과차 없는 이유는?
유효성 평가에서는 모든 군에서 평균적으로 통증 및 기능이 개선됐다. 투약 후 6개월 시점에서 무릎 통증 및 강직성, 신체기능의 경과별 개선정도(WOMAC Scale) 총점 변화량은 약물 투약 전에 비해 '-15.33±5.77' 개선됐다.
메디포스트, 스멉셀 적용 1상…용량별 효과차 없는 이유는?
주관적 통증평가(100-mm VAS) 변화량은 '-39.67±10.00'으로 나타났다. 주관적 무릎기능 평가(IKDC score) 변화량은 '19.17±5.12'였다. 각 용량군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메디포스트는 SMUP-IA-01 개발에 스멉셀을 적용해 고효능 세포를 선별했기 때문에, 적은 용량을 투여해도 고용량과 유사한 효능을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세포치료제는 살아있는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효능을 발휘하는 적정한 세포 숫자가 있다고 설명했다. 용량이 많다고 효과가 더 좋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카티스템’과 비교해도 더욱 적은 용량에서 효능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카티스템은 동종 제대혈 유래 중간엽줄기세포로 만들어진 무릎연골 결손 치료제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임상에 사용된 SMUP-IA-01 중용량은 시판되는 카티스템과 비슷한 양의 줄기세포가 사용됐다. 저용량은 카티스템보다 적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카티스템과 SMUP-IA-01은 세포 효능과 투여 방식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용량 등에 대해 직접적인 비교를 할 수는 없다”면서도 “SMUP-IA-01이 저용량으로도 고용량에서와 유사한 효능을 내 상대적으로 원가를 낮추면서 좋은 효과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임상 1상에서는 안정성을 입증했고 모든 용량에서 효과를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차상위 임상과 장기추적 관찰 등을 통해 적정 용량과 무릎의 구조적 기능개선 및 손상된 연골조직의 재생 가능성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메디포스트는 올 2분기 중 학회를 통해 SMUP-IA-01 임상 1상의 전체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