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조직은 망한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민첩하게 대응하는가?
어렵다는 말이 이곳 저곳에서 흘러나온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민첩성이 뚝 떨어진다.
하나라도 실패하면 안되기 때문에 성장할 때에는 담당자 선에서 의사결정된 일들이 경영층까지 올라가고, 회의를 통해 결정이 된다.
우연히 만난 김상무는 죽을 맛이라며 하소연부터 한다.
매일 회의라고 한다.
월요일 아침은 경영회의에 참석해 주간 실적과 계획을 공유하고,
경영회의 후 담당 조직 관리자에게 전달회의를 한다.
매일 아침 출근 전에 조직장들이 모여 당일 해야 할 일을 공유하는 회의를 하고,
안건이 있으면 모든 조직장이 모여 회의를 한다.
본인이 결정할 수 있는 일도 반드시 모여 결정을 하고,
금요일 오후는 월요일 있을 경영회의 보고 회의로 마감한다고 한다.

글로벌 기업들은 의사결정을 보다 신속하게 하고
수평적 조직을 만들기 위해 직급체계를 단순하게 한다.
사원에서 부장까지의 7직급체계를 4직급체계로 단순화하고,
직급중심의 조직운영에서 직책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조한다.
심한 경우, 직급을 파괴하여 성과가 있으면 언제든지 팀장이 되고,
성과와 역량이 떨어지면 항상 그 자리에 있도록 한다.

망해가는 회사는 징조가 있다.
A회사를 벤치마킹하며 왜 이 회사가 글로벌 기업이 되었는가를 알 수 있었다.
이 회사의 회의는 3개의 원칙이 있다.
– 꼭 필요한 경우만 한다
– 의사결정을 할 사람만 참석한다
– 반드시 결론을 낸다
이 회사의 임원은 1달에 많으면 2번 회의에 참석한다고 한다.
B그룹을 컨설팅하고 CEO에게 보고한 내용 중 일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모든 일을 담당자가 규정이나 규칙을 준수하라고만 한다.
2) 의사결정을 위한 기존의 프로세스를 그대로 따르라 한다
3) 최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고 합의 문화가 강하다
4) 매일 회의가 있고 회의의 결론이 나지 않는다
5) 모든 요구사항을 업무연락 등의 문서로 하며 합의부서가 많다
6) 일이 되게 하는 것이 아닌 안되는 이유를 댄다
회사가 어려우면 반드시 그 원인이 있다.
구성원 대부분은 인구 변화, 경제 침체에 따른
시장과 고객의 변화 등 외적 요인을 근본원인이라고 한다.
어려울수록 의사결정이 신속하고 불필요한 절차와 단계를 축소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활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회사가 어려워질수록 규정과 절차를
반드시 준수하라고 하며 불필요한 회의와 합의 등의 간섭이 심해진다.
조금이라도 위험요인이 있으면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거나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망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복잡한 조직은 망하다. 최대한 단순화하고 신속하게 해야 한다.
리더들이 자신의 역할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변화에 민감하며
선제적 대응을 한다.
회의와 보고가 현장에서 이루어진다.
서면에 의한 정해진 절차가 아닌 담당자의 구두 보고에 의해 주로 일이 처리된다.
조직 시스템은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만들어준다.
정보나 자료가 신속하게 공유되며,
풀리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는 직급을 떠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열린 커뮤니티가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회사 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제안으로 이어지며,
그 결과는 너무나 신속하게 피드백 된다.
강한 회사는 조직의 규모가 작고, 프로젝트에 따라 유기적으로 흩어졌다 뭉친다.
임직원의 역량 수준이 성과를 좌우한다는 점을 알고
조직과 개인 모두가 역량 강화에 노력한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