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을 마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아시아 순방 세 번째 국가인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2박 3일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중국은 ‘트럼프 코드’ 맞추기에 주력하는 느낌이다. 드레스코드까지 맞추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단연 북핵 문제가 쟁점이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날 중국을 방문한 멜라니아 여사는 어깨를 살짝 강조한 블랙 롱 코트로 트럼프 대통령과 통일된 블랙 의상을 선택했으며, 펑리위안 여사도 튀지 않는 그레이 톤으로 시진핑 주석과 나란히 입었다..
트럼프대통령 내외가 권력과 지배를 상징하는 검은색 드레스코드를 선택한 이유
검은색은 서양에서는 상복을 연상하게 해서 슬픔의 색도 내포되지만, 권력과 지배, 형식과 연관되어 있는 위엄 있는 색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태권도 검은띠가 주는 상징만 보아도 그러하다. 그래서 내가 CEO 대상으로 컬러진단 및 이미지컨설팅을 할 때 위엄을 보여주여야 하는 자리에서 추천하는 색이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대통령 내외가 검은색을 선택한 숨은 배경에는 권력과 지배욕을 은연중에 표출하고자 선택한 전략일수도 있겠다. 또한 검은색은 모든 것을 덮어 감춰 버린다는 보호색의 의미도 있기 때문에 포용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음을 염두해둘 필요도 있겠다.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우에 검은색 의상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혓 실수를 줄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미중회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트럼프대통령이 신중을 기하겠다는 무언의 표시일 수도 있겠다.
시진핑주석 내외가 중도를 표현하는 회색 드레스코드를 선택한 이유
회색의 의미는 ‘중도’의 느낌이 크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회색에서 ‘어중간한’ ‘이도저도 아닌’ ‘회색분자’와 같은 애매한 느낌을 갖곤 한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이 문구를 보면 중용지도의 황희 정승이 떠오른다. 정확하게 흑백의 판결을 내려주길 상대는 기대하지만 특히 ‘북핵문제’관련해서 명확한 입장을 보여주지 못했던 시진핑주석이 선택한 색상이 바로 회색이 아닐까싶다.
하지만 베르톨트 브레히트 시를 읽어보면, 색의 의미는 문화에 따라서 모두 다양하게 해석되기도 한다. 개인의 색체에 대한 인식은 바로 개인이 속한 그 문화와 역사배경에 따라 달라지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회색이 주는 메시지는 강렬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회색의 드레스코드를 통해 시진핑주석이 보내는 메시지는 이번 미중회담에서 상대의 말과 제안에 무조건 반대를 하기보다는 중도적인 입장에서 귀기울여보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 일수도 있겠다는 분석이다.
모델출신 멜라니아의 스타일리쉬 VS 가수출신 펑리위안의 전통미 패션외교
가수 출신인 시진핑 부인 펑리위안과 모델 출신인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모두 패션 감각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화려한 패션계의 모델과 연예계의 가수로 활동했던 ‘퍼스트레이디’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펑리위안은 남편의 외국 순방에도 적극적으로 동행하면서 다소 보수적인 우아함을 아름답게 표현하면서 국제 외교 무대에 모습을 비추기도 한다. 특히 외국 순방 시 중국 로컬 브랜드를 입어서 중국의 패션업계를 세계에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멜라니아는 모델답게 늘씬한 자신의 신체조건을 최대한 어필하면서도 품격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스타일과 색상을 선택하되, 개인이 선호하는 브랜드라면 국적여부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중국에게 대북 제재의 충실한 이행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기때문에 트럼프대통령 내외가 강한 권력과 힘을 상징하는 검정색을 선택한 것과 확실한 대답을 회피하는 모양새인 시진핑주석 내외가 회색 드레스코드를 선택한 것은 나름대로 자신들의 메시지를 이미 패션을 통해 어필한 것이 아닌가 분석된다.
박영실서비스파워아카데미 대표 및 브랜드 이미지 전략가
숙명여자대학교 취업경력개발원 자문위원 멘토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