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멩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선발승…한화, 힐리의 역전포로 3연승
키움 프레이타스도 시범경기 첫 홈런…kt 알몬테, 3타수 3안타 맹타 2021년 한국프로야구를 더욱 풍성하게 할 새 얼굴들이 타석과 마운드에서 '첫 번째 기록'을 만들었다.
2021년 가장 주목받는 선수인 추신수(SSG 랜더스)는 KBO리그 첫 타점을 신고했다.
추신수의 적시타로 앞서가던 SSG는 역전패를 당해 추신수의 안타가 결승타가 되지는 못했다.
새 외국인 투수 대니얼 멩덴(KIA 타이거즈)은 첫 승을 올렸고, 라이온 힐리(한화 이글스)와 데이비드 프레이타스(키움 히어로즈)는 첫 홈런을 쳤다.
SSG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올해 KBO리그에 합류한 SSG는 아직 첫 승(시범경기 3패)을 신고하지 못했다.
롯데는 3전 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도 사직구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추신수였다.
짜릿한 장면도 연출했다.
앞선 2경기에서 모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추신수는 이날 3번으로 자리를 옮겼고, 선취점을 만들었다.
0-0이던 3회초 2사 만루, 추신수는 롯데 선발 박세웅의 초구를 강하게 잡아당겼다.
타구가 빠르긴 했지만, 정상적인 수비 위치였다면 2루수 정면으로 향할 타구였다.
하지만 롯데는 좌타자 추신수를 대비해 유격수를 2루 베이스 근처로 옮기고, 그에 따라 2루수로 1루수에게 가깝게 시프트를 걸었다.
타구는 유격수와 2루수 사이로 향했다.
2루수 안치홍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타구는 안치홍의 글러브를 스치고 중견수 앞으로 굴러갔다.
그 사이, 3루 주자는 물론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아 추신수는 2타점을 수확했다.
추신수의 KBO리그 첫 타점이었다.
추신수는 전날 경기에서 첫 볼넷, 득점에 이어 안타를 신고했다.
이날 타점까지 추가하면서 KBO 리그 정복 과제는 홈런만이 남았다.
1회초 삼진을 당한 추신수는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2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추신수의 동갑내기 친구 이대호는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승리는 롯데가 챙겼다.
7회말 2사 1, 2루에서 배성근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고, 8회 SSG 3루수 고명준의 송구 실책 등으로 2점을 추가했다.
KIA 새 외국인 투수 대니얼 멩덴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선발승을 챙겼다.
멩덴은 창원 NC파크에서 '디펜딩 챔피언'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4⅔이닝 4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멩덴은 2021년 한국프로야구 무대에 선 새 외국인 투수 중 앤드루 수아레즈(LG 트윈스)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도 멩덴은 특유의 콧수염만큼이나 날카로운 투심 패스트볼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을 섞으며 디펜딩 챔피언 NC 타선을 요리했다.
4회 보크를 범하는 등 적응이 필요하지만, 팔색조의 매력은 충분히 과시했다.
KIA 포수 이정훈은 1회초 우월 3점포를 쏘며 1군 진입을 위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규시즌과 시범경기 등 1군 경기에서 이정훈인 홈런을 친 건, 이날이 처음이다.
KIA는 1회 이정훈의 홈런 등으로 5점을 선취하며 NC를 11-1로 꺾었다.
한화는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를 4-3으로 누르고, 시범경기 전승(3승) 행진을 이어갔다.
결승타는 힐리가 쳤다.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힐리는 0-2로 뒤진 6회초 무사 1, 2루, 두산 윤명준의 커브를 걷어 올려 왼쪽 담을 넘어가는 역전 3점 아치를 그렸다.
21일 LG 트윈스전에서 첫 안타를 치고, 22일 두산전에서는 첫 타점을 올린 힐리는 KBO리그 3번째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을 생산했다.
힐리의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 11타수 4안타(타율 0.364), 1홈런, 6타점이다.
한화 선발 김이환은 3⅔이닝을 2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내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한화 주현상은 8회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기분 좋게 '투수 1군 데뷔전'을 마쳤다.
시범경기 3연패를 당한 두산은 선발 최원준이 4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삼성 라이온즈와 3-3으로 비겼다.
키움 새 외국인 타자 프레이타스와 투수 조쉬 스미스는 기분 좋게 원정 경기를 치렀다.
선발 등판한 스미스는 4이닝 3피안타 2실점(1자책)의 무난한 투구를 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늦게 계약하고, 3월 19일에야 자가 격리에서 벗어난 프레이타스는 3경기 9타석 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프레이타스는 1-2로 뒤진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좌완 이승민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kt wiz와 LG 트윈스도 4-4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kt는 이날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내보냈다.
선발 등판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3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를 맞고 2실점 했다.
윌리엄 쿠에바스는 6회 등판해 4이닝을 1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새 얼굴 조일로 알몬테는 3타수 3안타를 치며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일본으로 떠난 2020년 MVP 멜 로하스 주니어의 자리를 채워야 하는 알몬테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9타수 5안타(타율 0.556)를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