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칼럼] 세계를 뒤흔든 K국악, 이날치밴드의 '범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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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뒤흔든 K국악 이날치밴드 범내려온다 월드뮤직 되다
최근에는 판소리를 현대의 팝으로 재해석해서 화제가 된 밴드가 있다. 바로 ’21세기 도깨비’라는 별명을 가진 이날치 밴드다. 4명의 소리꾼과 3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7인조 밴드 이날치는 그야말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어느 날 남편이 내게 길거리에서 ‘희한한 밴드’를 봤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요란한 색동옷을 입은 사람들이 춤을 길거리에서 막 추는데 그 춤사위와 리듬이 특이했단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노랫말과 스텝이 귀에 박혀서 자꾸 자꾸 떠오르더란다. 그렇게 알게 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는 최근 그야말로 승승장구다.
다양한 장르를 융합하고 포용하면서 또 다른 장르를 탄생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가 삽입된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은 해외 팬들의 찬사를 받으며 온라인 누적 조회수 5억 뷰를 돌파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을 비롯해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대중적인 반응뿐 아니라 실력까지 인정받았다.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춤사위와 리듬은 그야말로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색다름을 선사한다. 태평소 소리에 맞춰 치맛자락을 나부끼기도 하고 바흐의 클래식과 다프트 펑크의 전자 음악을 한 무대에서 엮어내기도 한다. 그야말로 다양한 장르를 융합하고 포용하면서 또 다른 장르를 탄생시킨 셈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외국인 친구들과 판소리를 들으러 간 적이 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판소리를 듣고 난 후 한국에 있다는 것이 실감날 정도라고 했다. 왜냐하면 한국의 많은 것들이 자신들이 사는 곳의 문화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판소리를 듣고 난 후 이것이 바로 한국의 정서고 문화임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명창의 소리에는 한국 특유의 ‘한(恨)’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했다. 사실 영화 기생충의 선전을 통해서도 가장 한국적인 영화가 가장 세계적인 영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옛것이 낡은 것이라는 편견은 버릴 때
사실 판소리가 나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그렇게 친근하다고 할 수는 없다. 판소리는 일반인들이 접할 기회도 많지 않을뿐더러 대중가요에 비해서 대중에게 덜 친숙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외국인들에게 판소리는 한국의 정서와 멋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경험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라도 옛것이 낡은 것이고 한국적인 것이 덜 발전적인 것이라고 느끼고 있었다면 패러다임 체인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과거의 회상 ‘Retrospect’의 준말, 레트로
‘Retro’(레트로)는 회상, 회고, 추억이라는 뜻의 ‘Retrospect’의 준말로, 과거의 기억을 그리워하며 그 시절로 돌아가려는 흐름을 말한다. 즉 ‘복고’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이러한 유행은 과거에도 있었다. 주로 패션 분야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주목을 받았는데,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레트로 열풍이 일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시대에 과거로 회귀하는 레트로 열풍은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전반적 문화현상, 복고풍이 대세
‘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 젊은 세대들에게 다시 불고 있는 예전의 복고 열풍을 보면 그 말이 실감난다. 그들이 태어나기도 전인 1970~90년대 감성에 젊은 세대들이 빠진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에게 레트로(retro)는 오래된 것이기 보다는 새로운 것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이기때문이다. 레트로(retro)는 기성세대들에게는 향수를 느끼게 하는 과거의 유물이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에게는 개성 있고 특이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젊은 세대는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뉴트로(newtro) 문화로 재탄생시켰기 때문이다. 세계는 지금, 뉴트로 열풍
과거의 문화가 젊은 세대에는 신선함을 준다. 그리고 중장년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경향을 ‘뉴트로’라고 한다.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다. 과거를 그대로 재현하는 건 뉴트로가 아니다. 뉴트로는 복고를 새롭게 해석하고 즐긴다. 예전에 썼던 필름카메라를 그대로 다시 쓴다기 보다는 새롭게 재해석한다. 예를 들어서 필름카메라와 비슷한 색감을 내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서 필름카메라를 통해 느끼는 멋을 다른 방법으로 느낀다.
레트로 트렌드가 지속되는 이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특히 최근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경기 침체 등 현실에 힘겨워하는 많은 이들이 과거 유행했던 콘텐츠와 스타일을 그리워하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다. 레트로를 통해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욕구가 작용한다는 의미다. 또한 유튜브 등을 통해 젊은 층이 과거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레트로를 보다 쉽게 받아들인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바쁘고 빠른 문화에 지친 현대인들의 과거의 향수
바쁜 현대인들이 빠른 문화 트렌드에 피로감을 느껴 오히려 과거로 역행하는 소비심리라는 해석도 있다. 교통의 발달은 공간적 개념의 향수 즉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해소시켰다. 그러나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기에 시간적 개념의 향수는 해소할 수 없었고, 이를 대중문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해소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급변하는 시대에 살면서 서로 다른 장르를 위트있게 융합하고 통합한 ‘이날치밴드’의 창의적인 변신이 주목받는 것도 이런 맥락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코로나블루를 이기는 뉴트로
요즘 많은 이들이 코로나 이전의 소중한 일상을 그리워한다. 우리는 최근 우리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 한 세상에 살고 있다.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현재의 불황에 지친 사람들이 아날로그와 인간미가 느껴지는 ‘레트로’에 빠져 새로운 복고인 ‘뉴트로’를 즐기고 있다. 비록 사람들과 물적인 거리는 멀어진 요즘이지만 따뜻한 음성이 담긴 전화 한통으로 마음의 거리를 좁혀보는 하루를 만들어보자!
세계를 뒤흔든 K국악 이날치밴드 범내려온다 월드뮤직 되다
최근에는 판소리를 현대의 팝으로 재해석해서 화제가 된 밴드가 있다. 바로 ’21세기 도깨비’라는 별명을 가진 이날치 밴드다. 4명의 소리꾼과 3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7인조 밴드 이날치는 그야말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어느 날 남편이 내게 길거리에서 ‘희한한 밴드’를 봤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요란한 색동옷을 입은 사람들이 춤을 길거리에서 막 추는데 그 춤사위와 리듬이 특이했단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노랫말과 스텝이 귀에 박혀서 자꾸 자꾸 떠오르더란다. 그렇게 알게 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는 최근 그야말로 승승장구다.
다양한 장르를 융합하고 포용하면서 또 다른 장르를 탄생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가 삽입된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은 해외 팬들의 찬사를 받으며 온라인 누적 조회수 5억 뷰를 돌파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을 비롯해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대중적인 반응뿐 아니라 실력까지 인정받았다.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춤사위와 리듬은 그야말로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색다름을 선사한다. 태평소 소리에 맞춰 치맛자락을 나부끼기도 하고 바흐의 클래식과 다프트 펑크의 전자 음악을 한 무대에서 엮어내기도 한다. 그야말로 다양한 장르를 융합하고 포용하면서 또 다른 장르를 탄생시킨 셈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외국인 친구들과 판소리를 들으러 간 적이 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판소리를 듣고 난 후 한국에 있다는 것이 실감날 정도라고 했다. 왜냐하면 한국의 많은 것들이 자신들이 사는 곳의 문화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판소리를 듣고 난 후 이것이 바로 한국의 정서고 문화임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명창의 소리에는 한국 특유의 ‘한(恨)’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했다. 사실 영화 기생충의 선전을 통해서도 가장 한국적인 영화가 가장 세계적인 영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옛것이 낡은 것이라는 편견은 버릴 때
사실 판소리가 나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그렇게 친근하다고 할 수는 없다. 판소리는 일반인들이 접할 기회도 많지 않을뿐더러 대중가요에 비해서 대중에게 덜 친숙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외국인들에게 판소리는 한국의 정서와 멋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경험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라도 옛것이 낡은 것이고 한국적인 것이 덜 발전적인 것이라고 느끼고 있었다면 패러다임 체인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과거의 회상 ‘Retrospect’의 준말, 레트로
‘Retro’(레트로)는 회상, 회고, 추억이라는 뜻의 ‘Retrospect’의 준말로, 과거의 기억을 그리워하며 그 시절로 돌아가려는 흐름을 말한다. 즉 ‘복고’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이러한 유행은 과거에도 있었다. 주로 패션 분야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주목을 받았는데,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레트로 열풍이 일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시대에 과거로 회귀하는 레트로 열풍은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전반적 문화현상, 복고풍이 대세
‘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 젊은 세대들에게 다시 불고 있는 예전의 복고 열풍을 보면 그 말이 실감난다. 그들이 태어나기도 전인 1970~90년대 감성에 젊은 세대들이 빠진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에게 레트로(retro)는 오래된 것이기 보다는 새로운 것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이기때문이다. 레트로(retro)는 기성세대들에게는 향수를 느끼게 하는 과거의 유물이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에게는 개성 있고 특이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젊은 세대는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뉴트로(newtro) 문화로 재탄생시켰기 때문이다. 세계는 지금, 뉴트로 열풍
과거의 문화가 젊은 세대에는 신선함을 준다. 그리고 중장년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경향을 ‘뉴트로’라고 한다.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다. 과거를 그대로 재현하는 건 뉴트로가 아니다. 뉴트로는 복고를 새롭게 해석하고 즐긴다. 예전에 썼던 필름카메라를 그대로 다시 쓴다기 보다는 새롭게 재해석한다. 예를 들어서 필름카메라와 비슷한 색감을 내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서 필름카메라를 통해 느끼는 멋을 다른 방법으로 느낀다.
레트로 트렌드가 지속되는 이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특히 최근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경기 침체 등 현실에 힘겨워하는 많은 이들이 과거 유행했던 콘텐츠와 스타일을 그리워하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다. 레트로를 통해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욕구가 작용한다는 의미다. 또한 유튜브 등을 통해 젊은 층이 과거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레트로를 보다 쉽게 받아들인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바쁘고 빠른 문화에 지친 현대인들의 과거의 향수
바쁜 현대인들이 빠른 문화 트렌드에 피로감을 느껴 오히려 과거로 역행하는 소비심리라는 해석도 있다. 교통의 발달은 공간적 개념의 향수 즉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해소시켰다. 그러나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기에 시간적 개념의 향수는 해소할 수 없었고, 이를 대중문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해소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급변하는 시대에 살면서 서로 다른 장르를 위트있게 융합하고 통합한 ‘이날치밴드’의 창의적인 변신이 주목받는 것도 이런 맥락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코로나블루를 이기는 뉴트로
요즘 많은 이들이 코로나 이전의 소중한 일상을 그리워한다. 우리는 최근 우리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 한 세상에 살고 있다.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현재의 불황에 지친 사람들이 아날로그와 인간미가 느껴지는 ‘레트로’에 빠져 새로운 복고인 ‘뉴트로’를 즐기고 있다. 비록 사람들과 물적인 거리는 멀어진 요즘이지만 따뜻한 음성이 담긴 전화 한통으로 마음의 거리를 좁혀보는 하루를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