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 칼럼] 유재석 임영웅 송해 인순이의 부캐와 멀티페르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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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N5XBk_3TxV0



부캐가 뭐예요?



요즘 ‘부캐’라는 말 많이 듣게 된다. 부 캐릭터의 줄임말이다. 부 캐릭터를 뜻하는 ‘부캐’는 온라인 게임에서 사용하던 말이다. 다시 말해서 본래 자신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이나 캐릭터를 뜻한다. 시대를 넘나드는 국민가수 인순이씨도 얼마전 파격적인 컨셉으로 “부캐선발대회” 출연했다. 부캐명은 영순이다. 에너지 넘치는 20대 신인 댄스가수로 아이돌 못지않는 댄스와 노래로 독보적인 부캐를 선보였다.



부캐하면 개그맨 유재석씨가 떠올라요!



지난여름 개그맨 유재석, 가수 비, 가수 이효리가 함께 모인 그룹 ‘싹쓰리’가 있다. 이 그룹은 원래 이름이 아닌 부캐로 데뷔하면서 부캐 열풍이 거세졌다. 유재석씨는 유드래곤에 이어서 환불원정대의 제작자 지미유로 활약하면서 다양한 부캐를 선보이고 있다.



기성 연예인들이 새로운 캐릭터로 다시 등장하는 시대



30년 넘게 KBS 전국 노래자랑을 진행해 온 송해 씨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신인으로 변신했다. 베테랑 MC ‘송해’라는 본 캐릭터 대신 어리숙한 신인 MC ‘아리송해’를 부 캐릭터로 등장했다.



미스터 트롯 가수 임영웅의 다양한 부캐



‘미스터 트롯’ 우승 이후 인기 트로트가수 임영웅씨는 올해 ‘본캐’인 트로트가수 말고 다양한 ‘부캐’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MC웅(진행자), MC웅(래퍼), 그리고 MCN(유튜버) 웅이다.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 가수 임영웅의 부캐들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부캐들은 가수라는 ‘본캐’가 안정적으로 있어기에 더 빛을 발한것이라고 생각한다.
[박영실 칼럼] 유재석 임영웅 송해 인순이의 부캐와 멀티페르소나
 

연예계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부캐를 갖는 사람들



25년 넘게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들의 이미지컨설턴트’라는 본래 캐릭터 외에도 몇가지 부캐를 갖고 있다. 첫 번째는 수년째 대학교에서 교육학 강의를 하고 있는 교수자라는 부캐다. 두 번째는 라디오나 TV 등 대중매체에서 방송을 하는 방송인이라는 부캐도 갖고 있다. 세 번째는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유튜브 상에서 나누는 유튜버라는 부캐다.



부캐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는 이유가 뭐예요?



전문가들은 소셜 미디어 영향으로 현대인의 정체성이 다원화되고 있는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본캐의 범위가 축소되면서 부캐의 역할이 더 커졌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부캐의 수요가 증가 되면 부캐였던 캐릭터가 본래 캐릭터인 ‘본캐’로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자신의 장점을 살린 부캐활동에서 삶의 활력을 찾아요!



가정주부들도 육아와 가사 이외에 자신의 장점을 살린 부캐활동을 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이들을 키우는 주부가 해외 쇼핑몰 운영자라는 ‘부캐’를 통해서 삶의 활력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도 즐겁지만 부캐를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인정받을 때 행복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능력이 타인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할 때 삶의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부캐현상이 늘어나는 이유는요?



무엇보다 삶의 또 다른 즐거움을 위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작하는 게 ‘부캐 현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열풍은 점점 강해지지 않을까 싶다.

‘2020 트렌드’ 전망에도 나와 있듯이 자연인의 나로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삶은 필요하다. 좀 어려운 말로 노마딕한 사회, 다시 말해서 유목적인 사회가 되면서 정체성이 다원화되고 있는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공감한다.
[박영실 칼럼] 유재석 임영웅 송해 인순이의 부캐와 멀티페르소나
부캐(부캐릭터) 열풍과 함께 멀티 페르소나가 새로운 트렌드라고요?



멀티 페르소나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시시각각 상황에 맞는 자아를 표출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테면, 직장에서와 직장 밖에서의 정체성이 다른 것이다. 예를 들어서 직장에서는 철없는 신입이지만 퇴근 후에는 그룹의 리더로 변신하는 경우다. 그리고 오프라인상에서와 SNS 상에서의 정체성이 다른 것이 대표적인 멀티 페르소나의 특징이다. 예를 들어서 오프라인 상에서는 내성적인 타입이지만 SNS상에서는 사교적이고 외향적인 정체성을 갖는 경우다. 조직에서도 본캐(본캐릭터)와 부캐가 분리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회사와 집에서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이 다른 이유는?



크게 네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개인적 시간이 확대되고 있다. 하루 대부분을 회사에서만 보내던 시절에는 다양한 정체성을 유지할 필요가 없었다. 회사에서의 얼굴이 하루 종일 내가 사용하는 거의 유일한 얼굴이기 때문이다. 주말조차 출근을 하거나 업무 관련한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고, 남은 얼마의 시간은 피로를 풀기 위해 늘어져 있는 것이 전부인 시절, 상황에 따른 다양한 페르소나는 그다지 필요치 않았다.



52시간 근무제, 재택근무가 준 변화는?



이런 근무제와 업무환경의 변화는 개인에게 근무 외 시간의 확대를 경험하게 했다. 직장에서는 비록 매사에 서툰 신입사원이지만 퇴근 후에는 독서클럽을 이끄는 리더 일수 있다. 회사에서는 항상 밝은 에너지로 고객을 대하며 사교성 높은 영업사원이지만 주말에는 혼자 캠핑하는 나홀로족일 수 있다.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는 자신안의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느슨해지는 개인 간의 유대감



둘째, 개인 간의 유대감이 느슨해지고 있다. 한 직장에서 동일한 사람들과 근무하던 시절에 비해 종신고용이 드물어지고 있는 요즘이다. 그렇기에 한 직장에서 동일한 사람과 같이 근무하는 시간과 횟수가 점차 짧아지고 있다. 현재 같이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의 전체 인격의 모습을 다 보여줄 필요나 가능성이 줄어든 것이다. 적당히 어울릴 정도로만, 혹은 조직에서 바라는 정도로만 가공해 나의 모습을 보여주어도 되는 환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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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우선순위가 다른 가치들



셋째,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달라지고 있다. 누구에게는 회사에서 성공하는 것이 제일의 과제지만 또 다른 사람에게는 안정적으로 회사 생활을 하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잘 운영하는 것이 성공적인 삶이라 생각한다. 회사에서의 시간만큼이나 회사 밖에서의 시간이 자신에게 중요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개인적 시간과 여유를 확보하기 위해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조직에서의 몰입이 개인의 모든 것을 담보해 주지 않으니까요!



그것이 바로 네 번째 이유다. 조직 밖에서도 독자 생존이 가능하도록 개인의 다양한 시도가 필요해지고 있다. 개인이 조직의 그늘을 벗어나서도 살아남기 위해, 조직이 부과하는 페르소나 외에도 다양한 부캐를 시도해보고 연마하는 것이 생존에 더 유리해지고 있다. 영업직이지만 이미지메이킹을 공부해 이미지컨설턴트가 되거나 사무직이지만 자신의 관심분야인 요리관련 책을 출간해 한 분야의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기도 한다.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볼 때



자신의 관심과 욕구에 따라서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하는 것이 필수인 시대가 되다보니 본캐와 부캐, 멀티 페르소나가 강화되고 세분화 되는 것 같다. 오늘은 청취자여러분 모두 자신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면 어떨까 싶다.
[박영실 칼럼] 유재석 임영웅 송해 인순이의 부캐와 멀티페르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