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흥섭 칼럼] 어느 노인에게 추억의 눈물이 된 포도호텔
안락하고 건강한 휴식을 몸에 배이고 호텔을 나서는데, 직원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일기예보를 보고 비 오는 날 예약을 해서 꼭 호텔의 한실 객실만을 이용한다는 어느 노인의 이야기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우두커니 벤치에 앉아서 삶을 되돌아 본다. 너, 참 달콤하게 영근 과일이구나, 포도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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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품에서 영글어 잡히지 않는 영롱한 공기와도 같은 곳, 오래전부터 발길을 애원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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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문을 열고 들어서면 프런트 앞에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있어 매뉴얼에 따라 모든 방문자를 대상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또한, 로비와 레스토랑 부대시설에는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객실을 포함한 호텔 전 시설 및 집기를 매일 소독한다. 전 직원의 감염 질환에 대한 교육 및 건강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특히 객실을 담당하는 전 직원은 손 소독과 건강 상태를 철저히 확인한다. 레스토랑에서는 사용 후 즉시 테이블과 의자를 살균 소독하며, 애피타이저 및 찬 류를 개인 별로 제공한다고 한다. 체크인할 때, 방역에 대해 일일이 설명해주는 직원의 모습에서 호텔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다듬고 다듬고 또, 다듬어야 하는 항아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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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서비스는 18:00~24:00까지 가능하고, 유아용 범퍼침대와 베이비 베드는 사전 예약에 한해서 선착순으로 대여해준다. 그밖에 유모차, 가습기, 제습기, 선풍기, 빨래 건조대, 다리미&다리미판, 휠체어, 블루투스 스피커는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대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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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뒤로하고 미술은 좋아하지 않지만, 오롯이 휴식하며 자연과 예술만을 만나라는 호텔의 메시지에 갤러리로 내려가서 전시회를 관람했다. 제주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그림을 전시한다. 지금은 곽정명 작가의 ‘고요의 설렘, 그리고 회상의 여행’이라는 주제로 6월 17일까지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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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고나이트 고온천은 수 억년 전 생성됐고, 300만 년 전에 모양을 갖춘 지하 화강암 위에 백오십 년 전 순수한 물이 심도 2001.3m로 서서히 유입되어 각종 미네랄을 함유하면서 생성됐다. 토출 온도는 약 42℃로 국내 온천에서 토출 되는 대부분의 온도인 25~34℃와 차별화되는 고온 온천수로 분류된다. 이것은 당 현종과 양귀비가 목욕을 즐긴 서안 온천과 성분이 유사하다. 숙성 과정에서 투명한 맑은 물이 변화되어 만들어낸 독특한 우유 빛깔의 아라고나이트 고온천수는 약 알칼리성으로 무난하고 감촉이 깨끗하며, 특히 칼슘이나 이산화탄소를 풍부하게 녹여내고 있다. 목욕 뒤에는 한기가 적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서 각종 질병 예방 및 치유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것은 세계 최고의 지질학자인 기타가와 다가시, 마쓰모도 유끼오 두 사람에게 의뢰해 분석한 결과다.
성분은 나트륨(수분 균형, 혈압, 근육 신경조절), 칼슘(골격형성, 신경발달), 마그네슘(골다공증 예방, 신경, 결석 예방), 칼륨(신경계, 혈압 저하, 혈당 조절), 실리카(피부, 동맥의 탄력성, 노화방지), 철(면역, 약물의 해독), 망간(혈당조절, 류마티스 관절염), 당뇨, 아연(산소 반응, 알코올 분해, 생식기능 향상), 게르마늄(세포에 산소공급, 통증제거, 면역), 스트론티윰(생리작용, 효소 활성화), 붕소(뇌기능 발달), 염소(소화촉진, 삼투압 조절), 유황(피부 탄력)이 함유돼있다.
꿈에서 아라고나이트 고온천에 대해 공부를 하며, 여명에 상쾌한 기운으로 기지개를 켠다. 그리고는 포도호텔 내에 있는 포도 올레코스를 조깅했다. 벗 삼아 함께 뛴 핀크스 골프클럽은 부드럽고 아름다운 조경이었으며, 그 모습에 시선을 뗄 수가 없어 지치지 않는 체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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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자주 애용하는 어느 노인분이 계시는데, 미리 일기예보를 보고 비 내리는 날만 골라서 꼭 한실을 예약하신단다. 테라스로 나가 마루에 앉아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보며 옛 추억을 회상하고 감회에 젖는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벤치에 우두커니 앉아서 그 노인의 마음을 헤아려보고 나의 지나온 길도 되돌아보고 있었다. 포도 넝쿨이 준 세 번째 선물에 기쁨이 충만하고, 청량한 공기로 싸매서 보자기에 잘 간직해야지…
심흥섭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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