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위기극복 진두지휘 이규성 前재경의 제언





출처 : 한경닷컴 > 뉴스 > 경제/금융


일자 : 2008년 11월 13일





“지금은 이론대신 感에 의존하는 상황, 이해되는 정부 실수는 용인해 줘야”




국민의 정부에서 초대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내며 환란 극복을 이끌었던 이규성 코람코 회장은 13일 “현재 위기상황은 계기(計器)비행이 아닌 시계(視計)비행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폭과 진행방향을 예측하기 힘들어지면서 정부가 이전에 나와 있는 경제이론보다는 스스로의 ‘감(感)’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어려움을 지적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 회장은 “이해할 수 있는 (정부의) 실수는 용인해 줄 필요가 있다”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팀에 대해 관대한 태도를 가질 것을 정치권에 주문했다.




◆비상 상황,경제팀에 힘 실어줘야




이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의 초청으로 가진 강연에서 “불안과 공포가 팽배해 있고 신뢰의 공백이 커 누가 뭐라고 하면 우루루 몰려가는 등 (경제에) 심리적 요인이 큰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계비행을 해야 하므로 상당히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또 조그만 실수를 하면 크러시(crush.피해)가 생긴다. (정책 당국자의) 오차 허용 한계도 극히 작다는 것으로 이것이 위기 상황의 본질”이라고 진단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잇달아 ‘이명박 대통령과 경제팀의 상황 대처가 안이하다’고 비판하자 이 회장은 “내일 비가 올지 안올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신속히 대응하다보면 실수도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을 보완해주면 되지 일일이 책임지라고 하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책임만 따지면) 나중에 사망진단서 쓸 생각만 하고,이래서 안 됐다는 보고서만 근사하게 쓰려 할 것”이라며 “이래서는 팔 걷어붙이고 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야당은) 진정한 충고를 하면서 일을 하다 실수하는 것은 어느 정도 용인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비오고 안개 낀 고속도로를 달리려면 와이퍼도 작동하고 브레이크도 밟고 가도록 해야 한다. 비상상태에 유연성 있게 대응하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경목/김인식 기자 autonomy@hankyung.com ☞ 기사원문보기




책 제목 : 위대한 전략의 함정

저자 : 마이클 레이너




전략은 대부분 미래에 대한 특정한 믿음에 기반을 두고 세워지지만 안타깝게도 미래는 예측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크게 성공하려면 예측이 빗나간다 해도 일단 세운 전략을 실행해야만 한다. 그 결과 ‘전략 패러독스’가 생겨난다.




전략 패러독스란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은 전략일수록 실패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 이를 해결하려면 전략과 불확실성의 문제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

어려운 시대이다. 모두들 어려워졌다고 한다. 신문을 보면 마치 세상이 무너질 것같다. 그런데 인류를 통털어서 어렵지 않았던 시대가 없었나?




역사를 보면 수천년의 인류 역사중 전쟁이 없었던 기간이 불과 수십년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비관적인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지금의 ‘금융위기도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버블 붐’, ‘다가올 세대의 거대한 폭풍’, ‘혼돈의 기원’, ‘달러의 위기 세계 경제의 몰락’, ‘디플레이션 속으로’, ‘세계화와 그 불만’, ‘달러의 경제학’ …… 모두 다 이미 오래 전에 금융위기를 예측한 책들이다. 그러니까 이 위기가 어느 날 갑자기 온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서 곪아온 것들이 터진 것 뿐이다.




그럼 왜 우리는 이 위기를 준비하지 못했을까? 이전의 모든 정치인들은 무식해서 그럴까?, 아니면 자신의 정권동안만이라도 터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눈을 감고 있어서일까? 정치인들은 그렇다 치고 경제인들은 왜 막지를 못했을까? 하기사 경제인들은 애초부터 맞지도 않을 이론을 바탕으로 경제를 말하는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모두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미래는 예측하지 못하니까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것이다. 인간은 미련하지도, 남의 불행을 즐기는 못된 성격만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항상 우리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리고 제한된 지식과 정보로 미래를 예측하고 거기에 따라서 앞으로 할 일을 정할 뿐이다. 그들의 전략실행이 옳고 그름은 시간이 지난 후에나 알 수있다. 잘했고, 못했고 하는 평가도 사실은 운이 많이 따른다. 어차피 불확실한 예측을 바탕으로 실행했으니, 어떤 정책인들 100% 성공을 보장할 수있을까? 그러니 운이 따랐다는 게 말이 된다. 불확실성에 대비한 전략적 유연성이란 ‘주어진 상황에 맞게 짜여진 전략에 집중하지 않음’을 뜻함의 다른 말이다.




세기적인 홈런왕 베이비 루드도 누구보다 많은 삼진아웃을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많은 성공을 한 것이다. 실패와 성공은 어디나 있다. 자영업 성공률이 10%가 채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저 사람은 실패할 거야’라고 말하는 게, ‘저 사람은 성공할 거야’라고 말하는 것보다 현명하다. 그리고 우리는 그를 놓고 ‘이래저래서 너는 실패했어, 이 바보야!’라고 말한다. 남을 비판하는 것은 지식인이 갈 수있는 가장 쉬운 길을 가는 것이다. 비겁한 일이다.




이 책에 의하면 전략이 잘못되었을 경우에는 전략을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이 새로운 전략을 만들 때 비판보다는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비판이란 이왕에 잘못된 전략을 만들 때의 상황에 근거하여, ‘그 때 이렇게 했어야 했어’라거나, 현실을 지극히 단순화시킨 어떤 이론에 의하면 ‘너의 전략은 잘못되었어’라고 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금융부분에 능통한 어느 네티즌처럼 ‘이제 세상이 곧 망할지도 모르니, 무조건 현금만 챙겨라’하고 빨간 글씨로 소리치는 것은 상황을 호전시키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의 앞길을 밝혀갈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과감하게 새로운 전략을 만들도록 해야지, 비판을 하지만 새로운 생각을 제시하지 않아 기존의 잘못된 전략을 수정만 하게 해서는 안된다.




과거 우리의 대통령들은 잘못된 전략에 집중했다고 항상 비판을 받지만, 어느 나라보다도 성공적인 나라임을 다시 한번 상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