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대지 않는 사람이 섹시하다
지독한 가난과 무능한 아버지, 4살 때는 남동생을, 9살때는 어머니를, 18살 때는 누나를 잃고, 사랑하는 연인마저 장티푸스로 잃은 불행한 남자가 있었다. 결혼해서 네 아들을 얻었지만, 사랑하는 두 아들을 그리고 전쟁으로 소중한 친구들을 잃은 남자. 정치선거에서 줄줄이 낙선한 참 운도 없는 남자. 바로 미국의 제 16대 대통렬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 때문에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연속된 패배는 그에게 귀한 배움을 주었다.
“왜 나는 운도 없을까! 신세한탄을 하는 시간에 포기하지 않고 일어설 수 있는 의지를 불태운다면 얼마든지 그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라고 하는 그의 말이 참 매력적이다.
거느릴 솔(率)과 옳을 직(直)으로 이루어진 이 단어는 ‘올바름으로 더 많은 사람을 거느리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의미처럼 솔직함으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섹시한 정치인이 있다.
“저는 아무것도 내세울게 없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에 가난한 구두닦이. 세탁소 점원, 전화교환원……. 그게 바로 접니다. 또 저는 여러분과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금속공장에서 사고로 새끼손가락을 잃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가슴으로 약속드리겠습니다.”라고 자신의 불우했던 과거를 솔직히 보여주며 변화를 약속한 제35대 브라질 대통령 룰라 다 실바다.
사상 최악의 경제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정공법은 바로 ‘핑계대지 않는 솔직함’이었다. 2주에 한 번씩 재무장관을 월스트리트에 파견하고 투자자들에게 브라질 재정의 최악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고했다. 그리고 동시에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결국 60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달성하면서 세계 8대 경제대국으로 성장시켰다.2003년 75%였던 취임 시 지지율은 2010년 퇴임시10%상승을 보인 87%였다. 바로 ‘솔직함’과 ‘대안제시’가 보여준 힘이었다.
음식에 어느 정도의 후추는 맛을 더한다. 하지만 정도를 지나치면 낭패다. 핑계도 그렇다. 어느 정도의 셀프 핸디캐핑은 자신의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하는 양념이 된다. 하지만 넘치면 낭패다. 핑계라는 구멍을 허구한 날 파는 고질적인 습관은 타인에게 믿음을 못주고 자존감이 낮아진다.
결국은 핑계의 노예로 전락하고 핑계와 이별하면 인생의 주인이 된다. 그 무엇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주체가 되어 인생을 쥐락펴락 디자인하는 사람은 자신감이 충만하다. 에너지가 넘친다. 사람의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섹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