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들, 노숙 농성 돌입…"바리케이드 넘어지며 물 샌 것" 반박
LG 트윈타워 농성장서 몸싸움…"사측, 텐트 젖도록 물뿌려"
22일 오후 5시께 여의도 LG 트윈타워 인근에서 텐트를 치려던 해고 청소노동자들과 사측 경비인력이 충돌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노동자들은 트윈타워 앞 인도에 텐트 40여 개를 펴고 고용 승계를 촉구하는 노숙 농성을 시작하려 했으나, 사측이 텐트 설치를 막아서면서 몸싸움이 발생했다.

충돌 상황에서 경비 인력에 정강이를 차이거나 안경이 깨진 조합원들도 있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농성을 시작하려고 하자 LG 측은 건물 입구에 구조물을 세워 막고, 용역을 동원해 텐트를 파손했다"며 "텐트가 젖도록 바닥에 계속해서 물을 뿌리며 노동자들을 괴롭히고 농성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노조 측이 사유지에 텐트 설치를 시도해 이를 막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LG트윈타워 건물을 관리하는 LG그룹 계열사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노조원들이 텐트를 들고 사유지로 들어오려 하는 과정에서 잠시 소동이 있었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며 "물을 뿌린 것도 사실이 아니고, 물을 채워둔 바리케이드가 넘어지면서 물이 샌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트윈타워 농성장서 몸싸움…"사측, 텐트 젖도록 물뿌려"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를 끝으로 청소노동자들이 소속된 하청업체 '지수아이앤씨'와 계약을 마무리했다.

노동자들은 2020년 마지막 날인 31일 해고됐다.

노동자들은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뒤 건물 로비에서 농성을 이어가다 이날부터 텐트를 이용한 노숙 농성에 돌입했다.

앞서 사측은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전원에게 LG 마포빌딩 근무를 제안했으나 노조는 "트윈타워가 아닌 마포 빌딩으로 가야 할 이유가 없다"며 거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