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수, 실내악 앨범 '플레이풀'…윤홍천, 대구·서울서 '생의 찬가' 공연

통영국제음악제 초연작 '디어 루나'에 음악감독과 반주자로 참여하는 작곡가 김택수(41)와 피아니스트 윤홍천(39)이 각각 데뷔 앨범 발매 및 리사이틀 개최 소식을 전했다.

'디어 루나'는 발레리나 김주원이 주연 및 예술감독을 맡고 배우 한예리와 가수 정미조가 특별출연하는 무용극으로, 오는 26~28일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첫선을 보인다.

보름에서 시작해 하현과 그믐, 삭, 금환일식, 초승, 상현을 거쳐 다시 보름으로 돌아오는 달의 순환 과정을 인생에 빗대 삶의 의미를 풀어낸다.

'디어 루나' 음악감독 김택수 첫 앨범…반주 윤홍천은 독주회
◇ 김택수 "현대음악 재미있다는 말 듣는 게 기쁨"
김택수는 22일 서울 강남구 풍월당에서 열린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제목이 재미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곡했다"며 "현대음악이 어렵다고 하지만, 재미있다는 말을 듣는 게 기쁨"이라고 말했다.

음식에 비유해 "맛있게 맵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택수는 이달 25일 크라이스클래식을 통해 데뷔 앨범 '플레이풀'(playful)을 발매한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아마빌레',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빨리! 빨리!' 등 6곡이 수록됐다.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김계희,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콥스키, 첼리스트 문태국이 연주한 실내악 앨범이다.

'소나타 아마빌레'는 끼와 모, 무 등 3곡으로 이뤄져 있다.

김택수는 끼는 기생, 모는 어머니, 무는 무당을 표현한 것인데 조선 시대 여성의 모습으로 사랑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대표 민요 아리랑 대신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했던 결과물이다.

김택수의 작품들 가운데 근·현대 한국의 음악적 인상을 소재로 한 게 많다.

그는 한이나 흥 같은 한국적 정서를 직접 드러내기보단 일상에서 자주 들었지만 특별함을 찾지 못한 소리를 음악적 소통의 소재로 삼고자 했다고 전했다.

서울과학고 시절 국제화학올림피아드(IChO)에 나가 은메달을 받았던 그는 화학이 아닌 음악으로 방향을 튼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김택수는 "화학은 물리와 비교했을 때 실제 현상을 바라보는 학문이라 좋았다.

감수성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음악도 화학처럼 무조건 정해진 공식이 없다는 게 매력이라고 말했다.

뉴욕필하모닉과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등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함께 작업한 그는 국내에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상주 작곡가를 지냈다.

지난해 서울국제음악제 '위대한 작곡가들'에 선정되기도 한 차세대 작곡가다.

'디어 루나' 음악감독 김택수 첫 앨범…반주 윤홍천은 독주회
◇ 윤홍천 "삶의 위로와 희망, 용기 전할 것"
윤홍천도 이날 오전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차르트를 중심으로 연주를 많이 했는데 새로운 레퍼토리로 찾아뵙게 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귀국한 그는 전날 자가격리를 마쳤다.

그는 대구(3월 30일)와 서울(4월 16일)에서 '생의 찬가'(A Psalm of Life)를 부제로 리사이틀을 연다.

2019년 예술의전당 공연 이후 2년 만의 국내 무대다.

올해 8월에는 소니뮤직에서의 세 번째 앨범인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를 발매할 예정이다.

윤홍천은 두 차례의 무대에서 모차르트의 '론도'와 리스트의 '단테를 읽고', 라벨의 '거울',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21번' 등을 선보인다.

그는 코로나19 시대에 관객들에게 삶의 위로와 희망, 용기에 대해 들려주고자 이 곡들을 골랐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로 50회가량의 공연을 취소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고 되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윤홍천은 "일기도 쓰고, 책도 많이 읽고, 다가올 바쁠 시기를 위해 충전하는 마음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윤홍천은 국내 유일 소니뮤직 인터내셔널 아티스트다.

2011년 동양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독일 바이에른주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젊은 예술가상'을 받았고, 2014년 지휘 거장 로린 마젤에게 발탁돼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뮌헨 필하모닉과 협연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