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설 65세 미만 93.7%보다 낮아…당국 "접종에 참여해달라"
요양병원·요양시설 65세 이상 AZ백신 접종 동의율 76.9%에 그쳐(종합)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의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가운데 약 77%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동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재 접종이 진행 중인 같은 시설의 65세 미만 접종 동의율 93.7%보다 크게 낮은 것이어서 방역 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2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원·종사자 등을 상대로 23일 시작되는 예방 접종의 대상자 37만5천61명 중 76.9%에 해당하는 28만8천365명이 접종에 동의했다.

요양병원에서는 15만4천989명(75.2%), 요양시설 및 정신요양·재활시설에서는 13만3천376명(78.9%)이 동의했다.

이는 앞서 같은 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의 동의율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

지난달 25일 기준 같은 시설 내 만 65세 미만 대상자 중에서는 28만9천480명(93.7%)이 접종에 동의했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요양병원·시설 만 65세 이상) 종사자는 여전히 높은 접종률을 보여주고 있으나 입원환자나 입소자인 경우에는 기저질환이나 건강 상태, 연령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저질환이 있고 상태가 안 좋은 분들은 아마도 더 고민을 많이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백신 접종으로) 의료현장에서 80% 이상의 중증 감염과 사망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는 것을 고려해달라"라면서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교육하고 주의사항을 안내하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중증 감염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는 분들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중환자실에 있어도 접종을 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요양병원·요양시설 65세 이상 AZ백신 접종 동의율 76.9%에 그쳐(종합)
이번 접종은 요양병원에서는 23일부터, 요양시설에서는 30일부터 각각 시작된다.

이들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게 된다.

백신은 이날부터 사흘간 순차적으로 배송된다.

요양병원에서는 상근 의사가 예진 후 자체적으로 접종을 하고, 요양시설의 경우 보건소 접종팀 등이 시설을 방문해 접종을 진행한다.

추진단은 이상 반응으로 생길 수 있는 요양병원·요양시설의 간호·돌봄 공백 등에 대비해 접종 일정을 분산했다.

요양병원에서는 2주 이내에, 요양시설에서는 6주 이내에 1차 접종을 마치도록 했다.

또 예진 때 건강 상태를 철저히 점검해 본인 또는 보호자가 예방 접종을 희망하더라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면 무리하게 접종하지 않도록 하는 등 피접종자 안전에 무게를 두도록 했다.

정부는 앞서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서는 접종을 보류하고 65세 미만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접종을 진행해왔으나, 영국·스코틀랜드 등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유효성을 확인하고 65세 이상 고령층에게도 접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현재 요양병원에서는 65세 이하 우선 접종 대상자 20만2천659명 중 87.8%에 해당하는 17만7천873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요양시설에서는 9만6천40명(89.0%)이 접종을 받은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