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가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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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쓰지 않은 글은 글이 아니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니체의 글입니다.
“과연 나는 지금, 피를 흘리면서 글을 쓰고 있는가?”라고 물으며, 이 글을 씁니다.
“사랑이 없는 삶은 죄악이야.
부도덕이지.
사는 것과 일하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것은 결국은 한가지니까.”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임신한 창녀를 집에 데리고 와서 손발을 씻겨주고 병원에 데리고 가서 진찰을 받게 하고, 모델료를 낼 돈이 없어 그녀를 모델로 쓰면서 중얼거리는 고흐의 독백입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 헐떡거리는 새벽, 며칠 째 야근을 하면서 불만에 가득 찬 제 모습은 거울에 비춰 보기가 싫었습니다. 반쯤 접어 올린 셔츠 손목에서는 쉰 냄새가 나고, 목덜미까지 내려온 긴 머리는 땀에 찌들었습니다. 당장 사표를 던지고 도망가고 싶은 시간이었습니다. 사무실 어느 구석에 누군가 읽다 말고 던져 놓은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반 고흐에 관한 책이었습니다. 그걸 주워 몇 장 읽다가 일주일이라도 더 밤새워 일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토요일 밤 늦게까지 일을 하고 마무리가 되지 않아 일요일 아침에 또 출근을 했습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고장 난 캐비닛에서 작은 카세트를 꺼내 테이프를 틀었습니다.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영화나 카페에서 자주 듣던 곡입니다. 35년 밖에 살지 못한 모차르트가 620여 곡의 음악을 작곡을 했고, 그런 그의 음악이 250년 동안 이 지구상에 어느 하루도 연주되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밑도 끝도 없는 일에 치어 피곤한 몸이지만, 귓가에 흐르는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은 심장을 뚫고 영혼을 울리는 것 같아 모든 걱정과 시름이 가십니다.
가족들 간의 불화가 있을 때, 집안일로 인해 형제나 친지들끼리 갈등이 생기고 다툼이 있을 때,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생각합니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함께 사는 작은아버지를 죽이기 위한 전략을 짜면서 자신의 무기력과 나약함을 한탄하는 햄릿을 안타까워하며, 모든 인간의 마음과 욕심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5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대학 문턱에는 가보지도 못한 극작가 셰익스피어는 20세에 벌써 세 자녀를 두고 먹고 살기 위해 글을 써야만 했습니다. 30대에 청력을 잃어 피아노소리를 듣지 못하고 연주자들과 대화를 할 수 없게 되자, 베토벤은 “음악을 작곡하는 사람이 듣지 못한다는 것은 죽음과 다르지 않다.”고 하며 유서를 썼습니다. “아니야, 절망의 심연으로 굴러 떨어져 죽고 싶지만, 나를 구해주고 살게 해 준 것은 오직, 예술뿐이야. 그래도 작곡은 할 수 있지. 상상으로 하면 될 거야”하면서 또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세계적인 불후의 명곡들을 들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15년 동안 구상하고 200번이나 원고를 고쳐 쓴 “노인과 바다”의 작가 헤밍웨이, 20년 동안 교향곡을 작곡한 브람스, 20년간을 유배지에 머무는 동안에도 나라를 걱정하며 공부를 해서 대작(大作)을 남긴 정약용, 자신에 대한 자책과 불만과 고뇌를 이겨내며 작가로서의 삶에 고민을 거듭하면서도 창조적 인생을 살아간 버지니아 울프 등을 생각하며 위로를 받았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방황을 할 때, 시도했던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더 이상 글감이 생각나지 않아 망설이고 되뇌며 고민만 하고 있을 때, 울적하고 비관적인 생각에 빠져있을 때, 음악을 듣고 그림을 보며, 밑줄 쳐 가며 책을 읽으면서 “예술작품보다 더 예술 같은 예술가들의 삶”을 보면서 자극을 받았습니다.
새벽, 현관에 떨어진 신문을 들여 놓고, 책상에 앉습니다.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으며 책장을 넘기는 이 순간은 하루 중 최고로 맛깔 나는 시간입니다. 글을 쓴 작가와 음악을 만든 작곡가들, 그림을 그린 화가들, 새로운 것을 만든 과학자들. 그들에게 진 빚이 너무 많습니다. 세심하고 명확한 주제로 삶의 가치와 의미를 쓰고 그리고, 마음을 노래하고 영혼을 숫자로 표현한 그들의 작품으로 인해 나의 삶은 훨씬 풍요롭고 윤택해졌습니다.
연수차 뉴욕에 머물 때, 한 서점에서 바겐세일 바구니를 뒤져 1,400 쪽이 넘는 책 한 권을 골랐습니다. 70여 년 전에 나폴레옹 힐이 성공적인 인생을 산 500여 명을 연구해서 20여 년 동안 쓴 책, “성공의 법칙(The Law of Success)” 54쇄 본이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서문부터 읽다가, 책 후반부에 “나는 영향력 있는 강사가 될 것이다(I am going to become a powerful public speaker.)”라는 문장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그가 대신 한 것 같아 뛸 듯이 기뻤습니다. 밑줄을 긋고 사인을 했습니다. 그로부터 4년 후, 책을 쓰고 강단에 서 있었습니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니체의 글입니다.
“과연 나는 지금, 피를 흘리면서 글을 쓰고 있는가?”라고 물으며, 이 글을 씁니다.
“사랑이 없는 삶은 죄악이야.
부도덕이지.
사는 것과 일하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것은 결국은 한가지니까.”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임신한 창녀를 집에 데리고 와서 손발을 씻겨주고 병원에 데리고 가서 진찰을 받게 하고, 모델료를 낼 돈이 없어 그녀를 모델로 쓰면서 중얼거리는 고흐의 독백입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 헐떡거리는 새벽, 며칠 째 야근을 하면서 불만에 가득 찬 제 모습은 거울에 비춰 보기가 싫었습니다. 반쯤 접어 올린 셔츠 손목에서는 쉰 냄새가 나고, 목덜미까지 내려온 긴 머리는 땀에 찌들었습니다. 당장 사표를 던지고 도망가고 싶은 시간이었습니다. 사무실 어느 구석에 누군가 읽다 말고 던져 놓은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반 고흐에 관한 책이었습니다. 그걸 주워 몇 장 읽다가 일주일이라도 더 밤새워 일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토요일 밤 늦게까지 일을 하고 마무리가 되지 않아 일요일 아침에 또 출근을 했습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고장 난 캐비닛에서 작은 카세트를 꺼내 테이프를 틀었습니다.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영화나 카페에서 자주 듣던 곡입니다. 35년 밖에 살지 못한 모차르트가 620여 곡의 음악을 작곡을 했고, 그런 그의 음악이 250년 동안 이 지구상에 어느 하루도 연주되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밑도 끝도 없는 일에 치어 피곤한 몸이지만, 귓가에 흐르는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은 심장을 뚫고 영혼을 울리는 것 같아 모든 걱정과 시름이 가십니다.
가족들 간의 불화가 있을 때, 집안일로 인해 형제나 친지들끼리 갈등이 생기고 다툼이 있을 때,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생각합니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함께 사는 작은아버지를 죽이기 위한 전략을 짜면서 자신의 무기력과 나약함을 한탄하는 햄릿을 안타까워하며, 모든 인간의 마음과 욕심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5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대학 문턱에는 가보지도 못한 극작가 셰익스피어는 20세에 벌써 세 자녀를 두고 먹고 살기 위해 글을 써야만 했습니다. 30대에 청력을 잃어 피아노소리를 듣지 못하고 연주자들과 대화를 할 수 없게 되자, 베토벤은 “음악을 작곡하는 사람이 듣지 못한다는 것은 죽음과 다르지 않다.”고 하며 유서를 썼습니다. “아니야, 절망의 심연으로 굴러 떨어져 죽고 싶지만, 나를 구해주고 살게 해 준 것은 오직, 예술뿐이야. 그래도 작곡은 할 수 있지. 상상으로 하면 될 거야”하면서 또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세계적인 불후의 명곡들을 들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15년 동안 구상하고 200번이나 원고를 고쳐 쓴 “노인과 바다”의 작가 헤밍웨이, 20년 동안 교향곡을 작곡한 브람스, 20년간을 유배지에 머무는 동안에도 나라를 걱정하며 공부를 해서 대작(大作)을 남긴 정약용, 자신에 대한 자책과 불만과 고뇌를 이겨내며 작가로서의 삶에 고민을 거듭하면서도 창조적 인생을 살아간 버지니아 울프 등을 생각하며 위로를 받았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방황을 할 때, 시도했던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더 이상 글감이 생각나지 않아 망설이고 되뇌며 고민만 하고 있을 때, 울적하고 비관적인 생각에 빠져있을 때, 음악을 듣고 그림을 보며, 밑줄 쳐 가며 책을 읽으면서 “예술작품보다 더 예술 같은 예술가들의 삶”을 보면서 자극을 받았습니다.
새벽, 현관에 떨어진 신문을 들여 놓고, 책상에 앉습니다.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으며 책장을 넘기는 이 순간은 하루 중 최고로 맛깔 나는 시간입니다. 글을 쓴 작가와 음악을 만든 작곡가들, 그림을 그린 화가들, 새로운 것을 만든 과학자들. 그들에게 진 빚이 너무 많습니다. 세심하고 명확한 주제로 삶의 가치와 의미를 쓰고 그리고, 마음을 노래하고 영혼을 숫자로 표현한 그들의 작품으로 인해 나의 삶은 훨씬 풍요롭고 윤택해졌습니다.
연수차 뉴욕에 머물 때, 한 서점에서 바겐세일 바구니를 뒤져 1,400 쪽이 넘는 책 한 권을 골랐습니다. 70여 년 전에 나폴레옹 힐이 성공적인 인생을 산 500여 명을 연구해서 20여 년 동안 쓴 책, “성공의 법칙(The Law of Success)” 54쇄 본이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서문부터 읽다가, 책 후반부에 “나는 영향력 있는 강사가 될 것이다(I am going to become a powerful public speaker.)”라는 문장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그가 대신 한 것 같아 뛸 듯이 기뻤습니다. 밑줄을 긋고 사인을 했습니다. 그로부터 4년 후, 책을 쓰고 강단에 서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