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인간 관계에 정답이 있을까요?



사람은 상황에 따라, 관계에 따라 언제든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거지요. 부모 자식 간에 식사를 할 때와, 친구들과 술 마실 때 태도가 같지 않습니다. 고객을 만나 운동을 할 때와 상사들 모시고 야유회 갈 때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거지요.

자기 스스로 보는 자기(I)와 다른 사람이 보는 자기(me) 가 다르듯이, 교우관계나 거래 관계에서도 수시로 변하는 게 사람이며, 오히려 그래서 더욱 멋있게 살 수 있는 게 인간(人間)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인관계에 있어서 수시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갈등과 고민이 생기게 됩니다.

좋은 사이, 서먹서먹한 관계, 별로 연락하고 싶지 않는 사정 등등에 대해 생각해 보지요.

1.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나, 왠지 외롭게 느껴지는 시간에 전화를 걸고 싶은 사람을 찾으려는 때에 그 대상이 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참 좋은 사람입니다.

2. 전화를 받는 순간 반가워서 어쩔 줄 몰라 갑자기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친구지요. 묻지도 않은 대답을 하며 호들갑을 떨면서 자유롭게 수다를 떨 수 있는 사이라면 더욱 좋은 관계라고 할까요?

3. 어떤 주제를 갖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망설이지 않고 속내를 드러낼 수 있다면 신뢰가 두터운 관계입니다. 상대방의 작은 성공과 변화를 기뻐해 주며 등을 두드려 줄 수 있다면 서로 좋은 사이입니다.

4. 책을 읽으며, 영화를 보며, 음악을 들으며, 그 사람과 함께 읽고 보고 들을 수 있기를 바라는 사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일이지요.

5.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나 술 취한 시간에 불러내고 싶은 사람이 되어 줄 수 있다는 건 축복받는 일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의 기대와 그리움으로 가득 찰 수 있다면 존재할 가치는 충분합니다.





그러나,



1. 상대방을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혹시 이 말을 하면 기분 나쁘지 않을까?”

“내가 이 말을 하면 나중에 이상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이런 말을 해도 문제가 없을까?”

라는 생각과 걱정을 하면서 대화를 해야 한다면 슬픈 일입니다. 신뢰와 믿음이 약하다는 뜻이지요. 좋은 관계일 수 없습니다.



2. 헤어질 때 인사를 하면서, 약간의 어색한 웃음을 감추고 싶어진다면, 헤어지는 인사말에 불편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든다면 좋은 관계라고 말할 수 없구요.



3. 전화가 울릴 때, 번호를 확인하고 받을까 말까 잠시라도 고민하고 생각한다면 좋은 관계가 아닙니다. 문자를 확인하면서 답장 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거나 무시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서로는 슬픈 일입니다.



4. 여러 사람들이 모인 공개석장에서 자꾸 피하게 되고, 우연히 만나지는 순간을 불편하게 생각한다면 좋은 관계가 아닙니다. 의식적으로 눈을 피하거나 바쁜 척 돌아다니면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척 한다면 더욱 슬픈 일이지요.



5. 누군가 그에 대해 비난을 하거나 불평을 이야기 할 때 동조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무시하려고 하지만, 내심 쾌재를 부른다면 이루 말할 수 없이 괴로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이해관계(利害關係)를 맺고 일을 하고, 프로젝트를 만들어 가는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좋은 관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맺어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장 기본적인 가르침이 있습니다.



“당신이 입장이 바뀌었을 때 대접받고 싶은 대로 그들을 대하라”는 황금률(Golden Rule)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